행복한자녀양육 삽질해야큰다

삼성의료원 사회정신건강연구소

우리는 보통 삽질이라는 말을 '열심히 해봐야 별 소득이 없거나 쓸데없이 힘을 뺀다’는 뜻으로 사용한다.
아무도 삽질을 안 하려고 하는 것이 지금의 세태다.
손해날 일은 한사코 안 하겠다는, 아니 당장 이득이 생기는 일이 아니라면
절대 하지 않겠다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삽질은 바보나 하는 짓이 되어버렸다.(중략)

삽질은 당장은 비효율적으로 느껴지고 이성적으로 규명하기 힘든 행동처럼 보이지만
우리 안의 작은 영웅은 그런 삽질을 통해서만 활동을 시작한다.
우리의 십대들이 자신의 가슴 속에 숨어있는 작은 영웅을 불러내기 바란다.
지금은 쓸모없어 보이는 일이라도 원하는 것이 있다면 바라지만 말고 삽질부터 해보기 바란다.

- 김종휘, <대한민국 10대 노는 것을 허하노라>, 양철북 -

부모는 아이가 혹여라도 실수나 실패를 할까봐 노심초사합니다.
잠시라도 소득 없는 일에 시간을 허비할까봐 마음을 졸입니다.
아이 주위를 끊임없이 맴돌면서 실수를 막아주고 시간을 아껴주려고 애쓰는
‘헬리콥터 부모’들은 자녀가 삽질하도록 두고 보지 않습니다.
오히려 삽을 빼앗아 감추려 들지도 모르지요.

아이의 자존감과 부모의 양육태도 사이의 관계에 대한 연구결과는
자존감이 낮은 아이일수록 부모가 하나부터 열까지 대신 해주거나 결정하는 경향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아이가 잘못을 하거나 망설이는 경우에는 비판하면서 부모가 나서서 바로잡거나 해결해버립니다.

이에 비해 자존감 높은 아이의 부모들은 아이가 스스로 선택해서 주도적으로 새로운 경험을 하도록 허용하고
혼자 힘으로 완수할 때까지 개입하지 않고 지켜봐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자존감지수가 낮은 아이의 부모에게 자녀의 장점을 최대한 많이 찾아내 아이의 능력을 믿어주고
혼자 힘으로 해볼 수 있도록 양육태도를 바꾸도록 한 결과, 아이의 자존감이 향상되는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EBS 아이의 사생활 제3부 ‘자아존중감’)

자존감의 중요한 요소가 자기 능력에 대한 자신감입니다.
스스로 무언가를 시도하고 이뤄 낸 성공경험이 모여서 자신감이 됩니다.
부모의 간섭과 과잉보호는 아이가 혼자서 삽질도 해보고 시행착오도 하면서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고
극복해 볼 기회를 줄어들게 합니다. 아이가 자신감을 가질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지요.
아이가 삽질도, 실수도 해가며 자기 안의 작은 영웅을 깨울 수 있도록
믿어주는 부모가 아이의 자존감을 높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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