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자녀양육 잔디가 자라는 속도

삼성의료원 사회정신건강연구소

Life's been moving oh so fast
I think we should take it slow
rest our heads upon the grass
and listen to it grow

세상이 너무 빨리 움직여
사는 속도를 좀 늦춰야 할 것 같아
우리 머리를 잔디 위에 쉬게 하면서
잔디가 자라는 소리를 들어보지 않을래?
-미국 밴드 핑크 마티니의 '초원의 빛(Splendor in the grass)'-

그러면서(노래 중간에)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이 흐른다.
그 멜로디와 리듬이 잔디가 자라는 속도인 거다.
어떻게 하면 자동차 달리는 속도가 아니라 잔디가 자라는 속도로 살 수 있을까.
내 인생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다.
삶의 속도를 늦추는 일.

- 박웅현 <책은 도끼다>에서 -

시속 100킬로미터 이상의 빠른 속도로 달리는 장거리 운전자는 온통 눈앞의 길에 집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옆을 돌아보며 창밖 풍경을 즐길 여유를 갖기는 어렵죠.

어쩌다 휴게소에 들른다 하더라도 기름 넣고 배를 채우면 바로 갈 길을 서두릅니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잠깐 동안은 성취감으로 흡족하겠지만 그것도 잠시, 정신없이 달려오느라
놓쳐버린 많은 것들이 하나 둘 떠오르기 시작합니다.

다시 돌아갈 수도 없고 또 기회가 있지도 않다면
오는 내내 왜 그리 서두르고 조바심만 냈을까 하는 아쉬움과 후회가 커질 겁니다.
좀 천천히 쉬엄쉬엄 와도 괜찮았을 텐데 하면서.

자칫 어제를 아쉬워하고 후회하면서 아직 오지 않은 내일을 걱정하고 안달하느라
오늘을 놓치는 일의 연속이 되기 쉽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일이 꼭 이와 같지 않을까요?

아이를 키우는 것은 빨리 빨리 할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아이에게 얼른 크라고 서두를 일도 아닌 듯합니다.
자동차에서 내려 아이와 손잡고 ‘잔디가 자라는 속도’로 걸으며
길 위에서 만나지는 모든 것을 같이 느끼고 음미한다면
‘오늘’을 더 풍부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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