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자녀양육 통각상실증

삼성의료원 사회정신건강연구소

우리 몸에서 손톱과 발톱, 이빨과 털을 제외하고 바늘로 찔러서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부위가 있을까?
우리 몸의 감각점 중에는 통점(痛點)이 가장 많다. 감각신경의 끝이 통점이기 때문이다.
만약에 통점이 없거나 적어서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까?
한센병(나병)에 걸리면 신경이 손상되어 거의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
그래서 손끝과 발끝에 상처가 생겨도 치료를 하지 않게 되고, 결국 손끝과 발끝이 썩어 떨어져 나가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보면 통점은 일종의 경보장치이고, 통증은 일종의 경보신호인 셈이다.

- 「상식으로 알아보는 몸의 과학」, 최승일, 2007, 양문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통각상실증’이란 병을 가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종이에 손을 베는 작은 통증도 잘 참지 못하는 우리인데 아픔을 느끼지 못한다니
그래도 왠지 ‘병’ 이라고 하기에는 이상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생각보다 위험한 병입니다.
펄펄 끓는 뜨거운 물의 온도를 감지하지 못한 채 계속 손을 넣고 있는 모습을 상상해 보세요.

그런데 통각상실증에는 신체적인 증상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정서적 통각상실증을 겪고 있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타인의 통증에 대해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들입니다.
특히 부모들이 이 증상을 보일 때, 아이들의 통증은 커져만 갑니다.
아이들의 투정, 반항, 문제 행동이 보이는 것들이 사실은
‘이대로 가면 더 위험해요. 나를 내버려두지 마세요.’라는 경고의 신호인 것입니다.

아이들이 겪는 ‘성장통’에는 ‘성장’과 ‘통증’이라는 단어가 함께 붙어있습니다.
고통의 시기를 잘 겪고 나면 비로소 성장할 수 있다는 뜻이겠지요.
아이들에게는 자신의 통증에 민감하게 ‘공감’해줄 수 있는 그런 부모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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