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자녀양육 여행의 기술

삼성의료원 사회정신건강연구소

우리는 지도 없이 낯선 곳에 서있다.
이런 불확실성을 참아내는 것이 길 잃기의 핵심이다.
‘여기’ 있는 것 그리고 ‘여기’라고 하는 이 장소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 것,
머릿속 지도에 대한 의심을 억지로 억누르지 말고 이 의심과 함께 사는 것,
아니면 한걸음 더 나아가 의심에서 만족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길 잃기는 절반의 기술이다.
다른 절반의 기술은 우리가 ‘방향감’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카트린 파시히·알렉스 숄츠 저, 이미선 역.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 여행의 기술』. 김영사. 2011에서-

 

새봄 새 출발하는 이맘때면 늘 설레임 반, 두려움 반 낯선 곳에 서있는 여행자 같은 마음을 갖게 됩니다.
누구에게나 ‘처음’이나 ‘시작’은 서툴고 불안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입학하거나 학년이 바뀐 아이들은 물론이고,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자녀를 둔 부모에게도
‘오늘’은 처음 맞이하는 낯선 시간이고 생소한 경험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보니 여행자처럼 ‘혹시나 길을 잃게 되지는 않을까’, ‘무사히 목적지에 가 닿을 수 있을까’
끊임없이 의심하고 염려하는 마음이 고개를 듭니다.

하지만 ‘길 잃기’는 두려워하며 피해야 할 실수가 아니라 오히려 적극적으로 익혀야 할 ‘여행의 기술’입니다.
길을 잃어야만 비로소 우리는 생각지도 못했던 다른 길을 찾아내거나 새로운 길을 만들 수 있고,
길을 잃지 않았다면 결코 만나지 못했을 뜻밖의 보물들을 발견하게 되니까요.
단, 길 잃기에서 중요한 건 겁내거나 허둥대지 않고 불확실한 시간과 공간을 지그시 견뎌내는 용기를 갖는 일입니다.
그럼 오래지않아 방향감은 저절로 회복이 됩니다.

너무 나약한건 아닌지 걱정되는 우리 아이들, ‘길 찾기 앱’ 만큼이나 꼭 필요한 건 ‘길을 잃어보는 경험’일 겁니다.

 

 

태그
16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