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자녀양육 외관보다 중요한 것

삼성의료원 사회정신건강연구소

장자는 몸, 즉 드러난 외관보다 중요한 것이 있음을 말한다.  장자는 중니의 말을 빌려 이렇게 말한다.  
“저는 예전에 초나라에 사절로 간 적이 있습니다. 그때 우연히 새끼  돼지들이 죽은 어미 돼지의 젖을 빠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눈  깜짝할 사이에 새끼 돼지들은 놀란 듯 모두 어미를 버리고 도망갔습니다.
어미가 자기들을 쳐다보지도 않고 그 모습도 이전 같지 않았던  것입니다. 
새끼 돼지들은 제 어미의 몸을 사랑했던 것이 아니라 그 몸을 주재한 것을 사랑했던 것입니다”
새끼돼지들이 제 어미의 젖을 빨고 있다. 그런데 어미가 죽자 새끼 돼지들은 놀라서 제 어미를 버리고 도망쳤다.
새끼 돼지들은 그 어미의 외관은 그대로이나 죽은 어미는 이제 그 어미가 아님을 알아본 것이다.
죽은 어미는 그 몸을 주재하던 것을 잃어 버렸다. 어미가 잃어버린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생명이며, 새끼 돼지들을 사랑하는 마음이고 베풀며 거두는 덕성이다.

자전거를 타거나 농구에서 슛을 배우는 것을 생각해보라. 처음에 자전거가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으니 자전거 타기는 어렵다. 
때로는 넘어지기도 하고 때로 부딪치기도 하는 과정을 겪으며 자전거를 잘 타게 되면 자전거만큼 쉬운 것도 없다. 
처음에 농구공을 던지면 링에 들어가기보다 엉뚱한 곳으로 간다. 계속 반복해서 연습하면 공이 링 속으로 빨려들어 가듯이 쏙 들어간다. 
자전거나 농구공은 처음에 어렵다가 어느 순간에 쉬운 것으로 바뀌게 된다. 연습을 통해 감을 잡았다고 할 수 있다.

-장석주 지음, 『느림과 비움의 미학: 장석주의 장자 읽기』, 푸르메. 2010에서-

 

 

다섯 살짜리 딸 아이가 다니는 유치원에서 하는 할로윈데이 파티를 위해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백만원대의 비용을 들여 의상을 구한다고 합니다. 많은 인터뷰에서 엄마들은 아이를 위하는 마음으로
우리 아이가 뒤쳐질까봐 혹은 기죽을까봐 무리를 해서라도 비싸고 독특한 제품으로 해주고 싶다고 합니다.

학교에서 어떤 친구는 아빠가 고가의 핸드폰을 사주고, 엄마는 최신형 게임기를 사줬다며 자랑하는 친구를 들먹이며 속상해 하는
아이를 보면 어떤 마음이 드십니까? 마치 부모의 도리를 다 못한 것 같고 사랑을 듬뿍 주지 못한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인가요?

드러난 외관보다 중요한 것은 부모가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입니다.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면서 잠깐은 부럽고 난 왜 없을까 툴툴거릴지 몰라도 아이들에겐 일시적인 감정입니다.
아이들은 비싸고 좋은 물건을 사주는 부모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한없이 아껴주고 베풀어 주는 마음이 가득한 부모를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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