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자녀양육 본성을 거스르는 일

삼성의료원 사회정신건강연구소

장자의 지락「至樂」에서.. 옛날 바닷새가 노나라 교사에 날아들었다. 노나라 제후가 이 새를 친히 종묘 안으로 데리고 와 술을 권하고,
구소(九韶)의 음악을 연주해주고 소와 돼지, 양을 잡아 성대히 대접했다.
그러나 새는 어리둥절해하고 슬퍼할 뿐, 고기 한 점 먹지 않고 술도 한잔 마시지 않은 채 사흘만에 죽어 버리고 말았다.
이는 자기를 부양하는 방식으로 새를 부양했기 때문이다.
(..중략..)
그 타고난 바 근본을 무시하고 우격다짐으로 베풂은 의롭지 않다.
이는 단연코 어리석은 짓이다. 바닷새의 타고난 성질을 알지 못하고 제 식대로 부양하는 것은 바닷새를 죽음에 이르게 했다.
(..중략..)
바닷새는 바다 위를 날게 하고 들쥐는 들을 달리도록 두어야 옳다.
본성을 거스르는 일은 마음을 죽이는 일이나 다름없다.

- 장석주 지음, 『느림과 비움의 미학: 장석주의 장자 읽기』, 푸르메. 2010에서- 

부모는 아이에게 좋은 환경, 더 나은 기회, 더 많은 경험을 아이들에게 주고 싶습니다.
나는 경험하지 못했을지라도 내 아이만큼은 최상의 조건과 환경에서 하나라도 더 많이 배웠으면 하는 마음에
소문난 학교, 학원을 찾아다니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작 아이가 원하지 않거나 좋아하지 않을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떻게 해보셨나요?
‘지금은 네가 싫더라도 나중에 돌아보면 엄마, 아빠한테 감사할 날이 올 거야’ 라는 마음을 갖고 있진 않으신지...

아이들마다 한명, 한명 모두 고유함이 존재합니다.
타고난 기질도, 성향도, 호불호(好不好)도 다 제각각입니다.

근사하긴 하지만 나에겐 맞지 않은 옷을 입었을 때 정작 입고 있는 나는 불편해서 빨리 집에 가서 벗고 싶은 마음 뿐입니다.
부모의 방식 혹은 유명한 사람이 성공한 방식이라 해서 우리 아이에게도 딱 맞으라는 법은 없습니다.

소문나고 유명하다는 자녀교육법이나 학원을 찾는데 급급하기보다는 우리 아이는 어떤 기질인지, 어떠한 성향을 보이는지 선호하는 건 무엇인지, 어떤 것에 관심을 보이는지를 아는 것부터가 우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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