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자녀양육 ‘푹 젖는’ 책 읽기

삼성의료원 사회정신건강연구소
소나기가 내릴 때는 회오리바람이 불고 번개가 꽝꽝 쳐서 그 형세를 돕는다.
빗줄기가 굵은 것은 기둥만하고, 작은 것도 대나무 같다.
급할 때는 화분을 뒤엎을 듯하고, 사납기는 벽돌도 세울 것 같다.
잠깐 사이에 봇도랑은 넘쳐흘러 못처럼 되니 대단하다 할 만하다.
하지만 잠깐 사이에 날이 개어 햇빛이 내리쬐면 지면은 씻은 듯이 깨끗해진다.
땅을 조금만 파보면 오히려 마른 흙이 보인다...
 
부슬부슬 어지러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내리게 되면 땅속 깊은 데까지 다 적시고 온갖 사물들을 두루 윤택하게 한다.
이것이 이른바 푹 젖는다는 것이다. 책 읽는 것 또한 그러하다...
오로지 빨리 읽고 많이 읽는 것만을 급선무로 한다면, 비록 책 읽는 소리가 아침저녁 끊이지 않아
남보다 훨씬 많이 읽더라도 그 마음속에는 얻는 바가 없게 된다.
이는 조금만 땅을 파면 오히려 마른 땅인 것과 한 가지 이치이니, 깊이 경계로 삼을만하다.
 
- 정민. 『스승의 옥편』. 마음산책. 2007. 에서 -
누구나 학창시절 ‘벼락치기’ 시험공부를 해 본 경험이 있을 겁니다.
대개는 시험을 보고나면 곧바로 잊어버려 남는 것도, 쌓이는 것도 거의 없습니다.
급하게 서두르면 아무리 귀한 것을 읽고 배워도 그 때뿐인 것 같습니다.
 
아마도 겉에만 물을 잠깐 묻혔을 뿐, 속까지 푹 적시지 못했기 때문일 겁니다.
한 권을 읽더라도 천천히 읽고 안으로 스며들 시간을 충분히 가져야 ‘내 것’으로 쌓이고 생각과 행동이 실제로 바뀌면서 성장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그러니 아이의 독서지도도 여유가 필요합니다
빨리, 많이 읽었으면 하는 부모 마음에 은근히 아이를 채근하고 재촉하다가는 오히려 독서에 대한 흥미와 의욕만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태그
1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