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야기 다양한 관절염의 종류와 비슷한 질환 바로 알기

- 제작 : 류마티스내과 이재준 교수-

찬 바람이 불어 오기 시작하는 요즘, 보통 팔 다리 관절이 자주 아파오는데요. 우리 몸의 관절과 관절염, 이와 비슷한 질환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관절'은 무엇일까요?

관절이란 뼈와 뼈가 만나는 부분으로서 팔, 다리 등 신체 여러 부위의 움직임을 가능하게 해주는 구조입니다. 관절에는 팔꿈치나 무릎처럼 구부리고 펴는 동작만 가능한 관절도 있고 어깨나 고 관절처럼 돌릴 수도 있는 등 여러 방향으로 움직임이 가능한 관절도 있습니다.

관절을 이루는 뼈 끝은 매끈한 연골로 덮여 있습니다. 이 주위를 활막이라 불리는 아주 얇은 막이 둘러 싸고 있으며 활막 바깥에는 아주 튼튼한 관절주머니가 있습니다. 활막은 활액이라 불리는 미끌미끌한 액체를 분비해 관절이 부드럽게 움직이도록 합니다. 관절 주변 근육은 힘줄에 의해 뼈에 연결되어 관절을 움직일 수 있는 동력을 제공하며 인대는 뼈 사이를 연결하여 관절 조직이 한 덩어리로 움직일 수 있게 합니다.

 

2. '관절염'은 무엇인가요?

보통 팔다리가 아프면 관절염이 있지 않을 까 의심하지만, 팔다리가 아프다고 모두 관절염은 아닙니다. 관절염은 관절을 싸고 있는 활막에 염증이 생기거나 연골이 망가지는 질환으로서 증상은 관절 통증, 뻣뻣함 등이 있는데요. 이차적으로 관절이 약해지고 변형이 일어나게 되면 관절이 덜거덕 거리기도 합니다. 이렇게 되면 걷거나 계단을 올라 가거나 양치를 하는 등 일상생활이 어려워 집니다. 

또 관절염은 나이가 들면 생기는 병이라 생각하지만 관절염은 모든 연령에서 나타날 수 있으며 관절염이 생기는 병도 100가지가 넘습니다. 일부 관절염 환자에서는 관절 증상 외에도 우리 몸의 다른 장기가 침범 될 수 있어 심장, 폐, 콩팥, 혈관, 피부 등에도 병이 생깁니다. 

 

3. 관절염에는 어떤 질환이 있을 까요?

관절염을 일으키는 병은 100가지가 넘는다고 하였지만 여기서는 그 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관절염만을 다루겠습니다.

 

1) 골관절염: 가장 흔한 관절염, 나이에 따라 발생 증가

골관절염이란 뼈 끝 부분에 있는 연골이 닳아서 없어지는 상태를 말하며 가장 흔한 관절 질환으로 나이가 들수록 증가하므로 퇴행성 관절염이라고도 불립니다. 일반적으로 40세부터 관절의 퇴행성 변화가 시작되어 60세에는 약 50%의 사람에서 퇴행성 관절염 증상이 나타납니다.
  골관절염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노령, 유전적 요소, 환경적 요소가 작용합니다. 여러 원인에 의해 연골 탄력성이 없어지고 파괴가 되며 이에 의해 떨어져나간 연골 조각에 의해 염증이 일어납니다. 이러한 과정이 오래 지속되면 결국 연골이 닳고 뼈가 노출되어 관절운동이 어려워집니다. 또 뼈 가장자리에 골증식체라는 돌기가 자라나 관절이 튀어나오고 변형이 일어납니다. 골관절염은 특히 손가락 관절, 척추, 무릎 관절 등에 잘 발생합니다.
  골관절염의 주된 증상은 통증이며 이 통증은 관절 운동 시 악화되며 휴식을 취하면 좋아집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주먹이 잘 안 쥐어지고 뻣뻣한 증상이 있지만 류마티스 관절염과 달리 오래가지 않고 30분 내에 풀어집니다. 손가락 관절의 경우 서서히 뼈가 튀어 나오면서 통증은 증가합니다. 무릎의 경우는 처음에는 계단을 오르내리기 힘들다가, 진행하면 평지도 걷기 힘들어지고 다리가 “O”자형으로 휘기도 합니다.     
골관절염의 증상과 신체검사만으로도 진단할 수 있으며 관절염의 경과를 보기 위해 방사선 검사를 시행 합니다.
 

2) 류마티스 관절염: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활막의 염증이 특징

류마티스 관절염은 활막의 "염증"을 특징으로 합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주로 30, 40대에 잘 발생하며 여자 대 남자의 비가 3 대 1정도 입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자가면역질환의 대표적인 질환이며 환자의 염증세포가 관절을 공격하여 일어나게 됩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이 생기면 피로 감, 아침에 관절이 뻣뻣한 느낌을 동반합니다. 주로 손과 발의 작은 관절을 잘 침범하며, 침범 된 관절은 열이 나고 붓고 아파 관절을 움직이기가 힘들게 됩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수 년 동안 지속되며 손가락, 손목, 팔꿈치 등 여러 관절을 침범하여 결국에는 연골, 뼈, 힘줄, 인대 등에 손상을 가져옵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특징은 좌우 관절이 대칭적으로 침범 되는 것입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이 심하면 입맛이 없어지고 체중이 줄며, 열이 나기도 하고 온몸이 안 아픈데 없이 쑤시기도 하며 기운이 하나도 없는 전신 증상이 나타납니다. 일부 환자에서는 류마티스 결절이 나타나며 때로 심장이나 폐를 싸고 있는 막, 폐 자체에 염증이 생기기도 합니다.  또 일부 환자에서는 침샘과 눈물샘에 염증이 생겨 입이 마르고 눈이 뻑뻑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진단은 증상과 진찰이 가장 중요하고 혈액 검사와 방사선 촬영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혈액 검사를 하면 흔히 빈혈과 류마티스 인자를 발견하게 되지만 건강한 사람이나 다른 질환을 가진 경우에도 류마티스 인자가 양성으로 나올 수 있습니다. 일부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들은 류마티스 인자가 음성로 나오기도 합니다.
 

3) 강직성 척추염: 젊은 남자가 허리가 아플 때 한 번은 생각해 봐야

강직성 척추염은 주로 척추를 침범하는 관절 질환으로 허리를 움직이고 구부리는데 이용되는 관절이나 인대에 염증이 생깁니다. 염증에 의하여 통증, 뻣뻣함의 증상이 생기고 이러한 증상은 대개 허리 부분에서 시작되어 등, 가슴, 목까지 진행할 수 있습니다. 다른 원인의 요통과는 달리 쉬는 경우 더 심하고 움직이거나 운동을 하면 통증이 좋아집니다. 나중에는 관절과 척추가 서로 붙어 버려 척추는 뻣뻣해지며 구부릴 수 없게 됩니다. 고 관절, 어깨, 무릎, 발목과 같은 다른 관절에도 염증이 올 수 있습니다.
강직성 척추염의 원인은 아직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어느 정도 유전적 영향이 있어 HLA-B27이라는 유전자가 강직성 척추염 환자의 90%에서 나타납니다. 그러나 HLA-B27 유전자를 갖고 있다고 하여 모두 강직성 척추염이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강직성 척추염은 16-35세 사이의 젊은 남자에게 많이 나타납니다. 여성에서는 비교적 드물고 증상도 심하지 않기 때문에 진단이 어려운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증상과 X-ray 사진으로 강직성 척추염을 진단합니다.일부에서는 강직성 척추염이 치료법도 없이 몸이 점점 굳어가는 아주 심한 병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며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에 의하여 통증과 뻣뻣함은 조절될 수 있으며 강직성 척추염에 따른 변형도 감소시키고 어느 정도 예방도 가능합니다.
 

4) 통풍: 중년 남성에서 흔한 요산에 의한 관절염

통풍이란 관절이 갑자기 벌겋게 부어 오르면서 심한 통증이 생기는입니다. 통풍은 요산에 의하여 일어나는데, 요산은 우리 몸의 세포가 죽으면 나오는 퓨린이란 물질에서 만들어집니다. 통풍 환자들은 혈액 속에 요산이 너무 많아 요산이 관절이나 여러 조직에 쌓이고 요산 결정이 관절 염증을 일으킵니다. 이 병은 대개 한 번에 한 관절만을 침범하는데 엄지 발가락의 관절이 침범 되는 수가 많습니다.  그러나, 무릎, 발목, 발등, 손, 손목, 팔꿈치의 관절이 침범 되는 수도 있습니다. 통풍은 어떤 연령에서도 생길 수 있지만 대개 처음 발작은 40 ~ 50세 사이의 남자에게서 잘 발생합니다.
통풍은 (1) 급성 통풍 관절염, (2) 급성 통풍 발작 사이에 아무런 증상이 없는 시기, (3) 만성 통풍의 3 단계로 나누어 집니다.
통풍은 완치되는 병은 아니지만 약물로서 매우 조절이 잘되는 질환입니다. 따라서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통풍의 급성 발작이나 이에 따른 관절의 손상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가끔 건강 검진에서 요산 치가 증가되어 있어 통풍인가 궁금해 하시는 경우도 있지만 혈액검사 상 요산 치가 증가되어 있어도 아무런 증상이 없으면 통풍이 아닙니다. 이런 경우를 "무증상 고요산혈증"이라고 부르며 요산 치가 증가되어 있어도 약 20% 이내의 사람만 통풍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따라서 이런 경우에는 아무런 치료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5) 재발성 류마티즘 또는 재발성 관절염 : 가끔 가다 관절에 염증이 생기는 병

재발성 류마티즘이란 간헐적으로 관절이나 관절 주변에 염증이 나타나는 병입니다.  이 병은 비교적 흔한 질환이지만 아직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남녀 비슷하게 발생하며 증상은 다른 증상 없이 갑자기 한 개의 관절이나 관절 주변이 붓고 붉어지는 염증이 발생하고 이 염증은 치료가 없어도 수시간 내 또는 2일 내에 좋아집니다. 증상이 없는 경우에는 전혀 이상이 없습니다. 약 반수의 환자에서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며 약 1/3의 환자에서는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6) 기타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와 같은 전신 류마티스 질환이 있을 때도 관절염이나 관절통이 발생합니다. 우리나라에 흔한 베체트 병에도 관절염이 간헐적으로 일어날 수 있습니다.

 

4. 관절염과 비슷한 증상을 나타내는 질환

간혹 관절 주변이 아파서 관절염을 걱정하시고 병원을 방문하지만 실제로는 관절염이 아니고 다른 질환인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여기서는 이런 질환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1) 섬유근육통: 특별한 이유없이 온몸이 아플 때 고려해 봐야

섬유근육통은 여기저기 몸이 아프고 피로 감을 느끼는 병입니다. 아직 이 병의 원인을 모르며 다른 질환에서도 같은 증상이 흔하게 나타나 매우 혼동되고 잘못 이해되기도 하는 질환입니다. 간혹 섬유근육통 환자들은 자신이 관절염에 걸렸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섬유근육통은 관절염이 아니며 연부 조직의 류마티즘으로 간주됩니다. ‘류마티즘’이란 관절염이나 관절, 근육, 뼈의 질환과 연관되어 나타나는 통증과 뻣뻣함을 말합니다. 섬유근육통은 말초신경이 예민해져서 가벼운 자극에도 통증을 느끼는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섬유근육통은 생각보다 흔한 병으로 남자보다 여자에서 7 - 10배 정도 잘 발생하며 임신 가능한 연령의 여자에서 더 잘 나타납니다.
통증은 섬유근육통의 가장 중요한 증상입니다. 처음에는 목이나 어깨에서 시작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전신으로 번져 온 몸이 아프게 됩니다. 일부 환자는 아주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의사가 신체 검사를 하면 대부분 이상이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자세히 검사를 해 보면 특별한 자리에 통증이 아주 심한 압통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 압통점이 섬유근육통의 특징입니다.  섬유근육통 환자 10명 중 9명은 기운이 없고 심하게 피곤하며 지구력 감소, 수면 부족, 감기 기운 및 탈진한 느낌을 호소합니다. 때때로 피로 감이 통증보다 더 힘들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밤새 잠을 잤음에도 불구하고 아침부터 피곤함을 느낍니다. 또 잠을 깊게 들지 못하며 도중에 깨어나기도 합니다. 학자들에 의하면 섬유근육통 환자들은 비정상적인 수면 형태를 보이며 특히 숙면 단계에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섬유근육통은 이 병을 앓고 있는 환자의 일상 생활을 방해할 수도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과 이 병에 대한 이해가 매우 중요합니다.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의 환자는 증상이 호전되고 이 병에 대처를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이 병의 원인, 악화인자 등이 밝혀지면 좀더 나은 치료법과 예방법이 개발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2) 갱년기 장애: 폐경을 전후하여 관절이 뻣뻣하고 아파

  여성들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폐경이 옵니다. 폐경이 오기 수 년 전부터 얼굴이 화끈거리고 가슴이 뛰는 증상이 나타나며 이와 함께 관절이 뻣뻣해지고 관절통이 나타나서 마치 관절염에 걸린 듯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관절염은 아니며 단지 통증이 있을 뿐입니다. 이러한 증상은 인종이나 나라에 따라 발생하는 정도가 차이가 납니다.
 

3) 과도한 관절 사용에 의한 통증

  지나치게 관절 사용을 많이 해도 통증이 나타납니다. 반복적인 손상에 의해 팔, 다리에 있는 근육, 힘줄, 신경 등이 손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관절 사용을 자제하면 증상이 좋아집니다. 심한 경우에는 힘줄염, 근막염, 윤활낭염, 손목터널 증후군 등이 발생합니다.
손목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경우 손목에 통증이 오기보다 팔꿈치에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많이 취하는 손목 자세에 따라 팔꿈치 안쪽이나 바깥쪽 뼈가 아프게 되며 바깥쪽 뼈가 아픈 경우를 테니스 엘보우라고 합니다. 이 경우는 손목 사용을 줄이고 때에 따라 물리 치료나 주사가 필요합니다.
  방아쇠 손가락이라 함은 손가락을 많이 사용하였을 때, 손가락을 구부리는 힘줄이 부어 오르고 이 힘줄을 싸고 있는 얇은 막에 수축이 되어 손가락이 자유롭게 움직이지 않은 경우를 말합니다. 이 경우 손가락이 ‘따깍”하고 구부러지거나 펴지며 통증이 나타납니다. 만져보면 손바닥에 아픈 몽우리가 있습니다. 만일 여러 손가락 힘줄에 동시에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손을 사용하기가 무척 어려워지고 통증도 심하게 나타납니다. 그러나 치료는 국소 주사나 간단한 수술로 비교적 쉽게 해결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관절이나 관절 주변 통증을 경험합니다. 이 중에는 본격적인 치료를 요하는 관절염도 있지만 크게 걱정을 안 해도 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또 관절염이라고 해서 모두 같은 병이 아니기 때문에 옆의 환자를 보고 쓸데없이 걱정을 하실 필요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관절 증상이 있을 때는 의사를 찾아 정확한 진단명을 알고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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