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자녀양육 마음의 방

삼성의료원 사회정신건강연구소
 
직장 상사가 괴롭힐 땐 동료가 같은 편이 되어주고, 동료와 경쟁을 해야 할 땐 학교 다닐 적 친구가 큰 의지가 된다.
직장에 나가기 싫을 땐 집이 천국이 되고, 배우자가 숨 막히게 할 땐 오히려 직장이 도피처가 된다.
시댁 식구들이 서운하게 할 땐 친정 식구들이 있어 힘이 나고, 친정에 큰 일이 생겼을 때에는 시댁이 있다는 생각에 든든하다.
사람들의 마음에는 언제나 여러 개의 공간이 있고, 숨통을 틀 수 있는 창문이 있다.(중략)
사람들은 방이 많은 집에 사는 것을 좋아하면서 마음에는 방이 하나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 이주은. 『그림에, 마음을 놓다』. 앨리스. 2008.에서 -
 
 
 
아이를 낳고 키우다보면 엄마의 마음속 아이 방은 자꾸만 커집니다.
아이를 돌보고 함께 하는 시간이 적을수록 미안함과 안쓰러움 때문에 마음속 이 방 저 방이 모두 아이 차지가 되어 버리고, 
나중에는 아이 방 하나만 달랑 남기도 합니다.
그리고는 ‘아이를 사랑하니까’ ‘아이를 위해’ 그 방을 쓸고 닦고 치장하는데 온 정성과 기운을 다 쏟는 게 당연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마음의 방이 하나인 건 엄마에게도, 아이에게도 좋을 게 없을 것 같습니다.
한눈을 팔거나 아이를 덜 사랑하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소중한 이를 오래도록 더 많이 사랑하려면 마음에 그를 위한 방 하나만 크고 화려하게 만들 것이 아니라 그 사람과 상관없는 공간, 
내가 한숨 돌릴 공간도 함께 가꾸어야 한다는 겁니다. 
살아가는 일도, 엄마 노릇도 때로는 이쪽 생각으로 저쪽을 잊고 또 저쪽 생각하며 이쪽을 잊는 게 도움이 됩니다.
엄마 역할은 결코 쉽지도, 짧지도 않은 고단한 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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