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자녀양육 스스로 배우기

삼성의료원 사회정신건강연구소
명백한 지침을 주고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를 말해주면,
학생들은 십중팔구 나름대로의 탐색을 시도하지 않는다.
호기심은 깨지기 쉬운 물건이다.
 
 
-조나 레러 저, 김미선 역. 이매진: 초일류들의 뇌 사용법. 21세기북스-
부시맨들에게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콜라병처럼, 인도의 오지 마을 한복판에 컴퓨터가 놓여졌습니다.
마을 아이들은 컴퓨터를 본 적도, 들은 적도 없을뿐더러 글자조차 읽고 쓸 줄 모릅니다.
부시맨들이 콜라병으로 곡식을 빻고 밀가루 반죽도 밀며 다양한 쓰임새를 찾아냈듯이, 호기심에 모여든 아이들은  컴퓨터를 이리저리 관찰하고 만져보며 나름대로 ‘의미’를 발견해나갑니다. 
실수와 시행착오가 이어지지만 무수한 시도 끝에 마침내 발견의 기쁨을 맛보기도 하고, 서로가 하는 걸 유심히 관찰하다가 칭찬과 격려를 해주기도 합니다.
스스로 깨우친 것을 서로에게 가르쳐주고, 모르는 것은 함께 궁리합니다.
몇 개월 뒤 아이들은 컴퓨터로 검색과 게임은 물론 음악을 듣고 메일을 주고받으며 우리와 다름없이 컴퓨터를 다룰 수 있게 됩니다.
자신들의 말과 글도 아닌 영어를 사용하면서요.
 
이것은 수가타 미트라 교수의 ‘벽속의 구멍(Hall in the wall)’이라는 실험 이야기입니다. 
아무도 가르치지 않았지만 아이들은 스스로 탐구하며 서로에게서 배운 겁니다. 
호기심과 궁금증이 아이들에게 탐구를 시작하게 했고 몰입과 발견의 즐거움, 서로의 인정과 격려가 탐구를 이어가게 하는 힘이 되었습니다.
그야말로 자기주도학습을 통해 앎의 기쁨을 경험하면서 학습동기와 배우는 능력이 빠르게 향상되었고,
도전정신과 창의성, 자신감까지 덤으로 따라왔습니다.
 
어른이 가르치려들거나 실수와 실패를 혼내지 않고, 점수를 매기거나 경쟁을 시키지도 않았습니다.
단지 아이들에게 충분한 기회와 시간을 주었을 뿐입니다. 도대체 뭘 하려는 의욕도 없고 시키면 마지못해 움직이는 아이들 때문에 걱정이 많은 우리 교육과 우리 부모들에게  시사해주는 바가 큰 실험인 것 같습니다. 
 
* 수가타 미트라 교수는 1999년부터 비슷한 실험들을 세계 여러 곳에서 이어가면서 그의 연구결과들을 자기조직학습환경(SOLE)이라는 교육이론으로 정리했고, 그 내용이 TED를 통해 소개된 바 있습니다. 컴퓨터뿐만 아니라 대학의 과학 교재 등으로 실험했을 때도 일관된 결과를 얻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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