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자녀양육

삼성의료원 사회정신건강연구소
어느 새 우리는 목표와 꿈을 하나로 보는 
쩨쩨한 수준에서 나의 희망을 말한다.
그것은 참된 희망이 아니다.
자본주의적 세계관이 가리키는 목표를 
꿈과 일치시키는 버릇은 우리를 쩨쩨하게 만들 뿐이다.
나 혼자의 기득권을 얻기 위해 의사, 판검사, 재벌이 되는 것을 
꿈이라고 부르는 건 삶의 품격을 낮추는 것에 불과하다.
꿈은 의사가 된 다음, 판검사나 재벌이 된 다음, 
그를 통해 어떤 세상으로서의 변화를 도모할 것인가에 놓여야 옳다.
그것이 꿈이다. 
혼자만의 곳간을 위해 더 부자가 되고 더 높은 자리에 오르려는 꿈이라면, 
청춘아, 차라리 꿈꾸지 말자.

-박범신, 『그리운 내가 온다』, 맹그로브숲, 2013에서-

진로를 직업과 같은 말로 여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진로를 탐색하라는 말을 일찌감치 직업을 결정하라는 의미로 생각합니다.
부모가 생각하는 몇몇 ‘좋은’ 직업들이 아이의 목표가 되고, 그 다음엔 부모와 아이가 한 팀이 되어 그 목표를 이루는데 모든 관심과 노력을 집중합니다.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데만 온 신경을 쏟다보니 ‘탐색’은 불필요하거나 빨리 끝내야 할 비효율적인 시간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탐색이 충분한 시간을 두고 넓게 이루어져야 그 과정에서 한결 단단해진 내가 제대로 된 꿈을 키울 수 있습니다.
 
단지 밥벌이를 위한 직업에 아이 꿈을 가두기에는 우리 아이가 살아갈 앞으로의 삶이 너무 아깝지 않습니까?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꿈을 품고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지를 생각할 수 있는 아이로 키웠으면 합니다.
그저 의사가 되기 위해 사는 게 아니라 어떤 의사로 살고 싶은지,  의사가 되어 어떻게 살 것인가를 생각할 수 있는 아이로 키웠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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