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자녀양육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

삼성의료원 사회정신건강연구소
애니메이션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의 너구리들은 끊임없이 변신을 거듭합니다. 인간이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숲을 파괴하는데 맞서 고향을 지켜내고 인간들 틈에서 살아남기 위한 너구리들의 어쩔 수 없는 선택입니다.
 
그런데 어쩐지 인간인 우리도 너구리들처럼 어쩔 수 없는 변신을 거듭하며 살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주어지는 역할에 따라 혹은 다른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때로는 ‘내가 아닌 나’로 변신하면서요.
 
변신을 하고 그 모습을 유지하는 일은 여간 힘이 드는 게 아닙니다.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합니다. 지치면 곧바로 본래 모습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영화 속 너구리들은 ‘에너지드링크’를 마셔가며 인간의 모습을 유지하려고 애를 씁니다. 나날이 카페인 섭취가 느는 건 우리도 너구리들처럼 변신술이 힘에 부쳐서일까요?
 
인간으로 사느라 힘겨웠던 너구리들이 숲에 돌아오면 비로소 마음 놓고 본래 모습으로 돌아가 편안하게 쉬는 것처럼 우리에게 집은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듬어주는 세상에서 가장 편한 공간이어야 할 것 같습니다.
 
- 파울로 코엘료 저, 최정수 역, 연금술사, 문학동네, 2005에서 - 



유쾌한 영화를 보면서 한바탕 웃고 소소한 이야기들을 나누다 보면 자연스레 힘들고 어려운 문제도 꺼내놓고 함께 의논하는 편안한 관계와 분위기가 만들어집니다. 늘 하던 얘기 말고 새롭고 흥미로운 소재가 있으면 대화를 시작하고 이어가는데 한결 도움이 될 겁니다.
 
애니메이션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을 보면서 변신한 너구리들에게서 우스꽝스럽고도 씁쓸한 인간의 모습을 발견하고, 인간과 너구리들이 행복하게 공존할 방법은 없을까 함께 궁리도 해 보세요. 아이들과 진지하지만 무겁지 않은 대화를 재미나게 이어갈 수 있을 겁니다.

 
영화 <폼포코 너구리대작전>은 미야자키 하야오의 지브리스튜디오 제작,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의 애니메이션으로 우리나라에서는 2005년 개봉되었습니다. 도쿄 주변의 신도시 개발로 너구리들이 사는 숲이 파괴되는 일이 생기자 너구리들은 ‘인간연구 5개년 계획’을 추진하고 변신술을 동원하면서 숲을 지키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합니다.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를 어둡지 않게 다룬 전체 관람가의 판타지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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