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자녀양육 청개구리

삼성의료원 사회정신건강연구소
한 남자가 내 친구 제이미 코언에게 물었다. “사람의 가장 우스운 점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코언이 대답했다.
“모순이죠. 어렸을 땐 어른이 되고 싶어 안달하다가도, 막상 어른이 되어서는 잃어버린 유년을 그리워해요.
돈을 버느라 건강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가도,훗날 건강을 되찾는 데 전 재산을 투자합니다.
미래에 골몰하느라 현재를 소홀히 하다가,결국에는 현재도 미래도 놓쳐버리고요.
영원히 죽지 않을 듯 살다가 살아보지도 못한 것처럼 죽어가죠.“
 
- 파울로 코엘료 저, 박경희 역, 흐르는 강물처럼, 문학동네, 2008에서 - 

 
자식을 키우다보면 문득 내 부모와의 일이 떠오를 때가 있습니다. 청개구리처럼 말 안 듣는다고 나무라거나 “딱 너 같은 자식 낳아 키워봐야 내 심정 알거다.” 라고 하셨던 말씀도 새삼 생각나고요. 사람이 원래 모순 덩어리고 늘 뒤늦게 후회하는 존재라서 그렇겠지요.
 
요즘 아이들도 청개구리 이야기를 알고 있을까요? 청개구리가 내내 엄마 말 안 듣고 반대로만 하다가 강 옆에 묻어달라는 엄마의 마지막 유언만은 그대로 따르는 바람에 비가 올 때마다 엄마 무덤이 떠내려 갈까봐 “개굴개굴” 구슬프게 운다는이야기 말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청개구리 같이 일부러 반대로만 행동하는 아이는 부모에게 여간 성가시고 힘든 게 아닙니다. 청개구리 아이에게는 부모가 어떻게 반응하는 게 좋을까요? 아이는 대개 말로 표현하기 힘들고 힘으로도 이길 수 없다고 판단되면 청개구리 행동으로 상대방을 놀리거나 괴롭히려고 합니다. 그냥 장난 같지만 사실은 뭔가 불만이 있는데 자기 뜻대로는 안 될 것 같을 때 이런 식으로 표현하는 겁니다.
 
일단은 아이의 청개구리 행동에 화를 내거나 웃어넘기는 것 같은 큰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게 좋습니다. 대신 아이의 속마음을 들을 준비가 되어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리고 아이가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말로 표현할 수 있도록 북돋아주세요. 부모가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행동이라고 느껴 적대적으로 대치하려던 아이도, 귀기울여 들으려는 부모를 보면 저절로 마음이 풀리고 행동이 달라집니다.
 
지금은 부모가 된 내가 청개구리였던 시절,  부모님이 내 마음에 조금 더 귀를 열어주었더라면  나도 그 때 부모 마음을 조금은 덜 아프게 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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