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자녀양육 돈 걱정

삼성의료원 사회정신건강연구소
걱정은 지금 여기에서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상상이나 감정과 관련되어 있다. 돈 걱정은 경제적인 문제라기보다는 심리적인 문제에 가깝고 은행잔고의 문제라기보다는 우리의 정신에 관한 문제다. 부모라서 하게 되는 돈 걱정 중 한 가지는 내 아이들이 어른이 된 후 충분히 돈을 벌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단순히 아이들이 가난하게 살지도 모른다는 사실은 아닐 것이다. 진짜 걱정스러운 것은 아이들이 남에게 의존하면서 살지는 않을지, 혹은 지금이 아이들의 미래를 도무지 예측할 수 없을 만큼 불안정하다는 점이다.
자 이제부터 걱정을 올바른 질문으로 바꿔보자. 이 질문들에 명확히 답할 수 없기 때문에 자꾸 걱정이 생겨나는 것이다.
 
1. 나는 무엇 때문에 돈이 필요한가? 즉 나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2. 그러기 위해서 얼마만큼의 돈이 필요한가?
3. 그 만큼의 돈을 얻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무엇인가?
4. 다른 사람들을 위한 나의 경제적 의무는 무엇인가?
 
- 존 암스트롱 저, 정미우 역, 인생학교 : 돈, 돈에 관해 덜 걱정하는 법, 샘앤파커스, 2013에서 -


아이 키우는 데 돈이 많이 드는 세상입니다. 게다가 개인적인 도리와 품위도 챙겨야 하고 노후 대비도 해야 하니 생각하면 할수록 꼬리에 꼬리를 물고 커지는 게 돈 걱정입니다. 그렇다보니 부모는 ‘어떻게 하면 돈을 더 많이 벌까’ ‘어떻게 지출을 줄일 수 있을까’ 궁리하면서 아이에게도 돈 많이 벌고 아껴 쓰는 법을 가르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돈 걱정은 조금 더 벌어들인다고 해결되는 게 아닙니다. 은행 잔고가 늘어난다고 해서 잘 사는 삶이 보장되지도 않습니다. 돈 걱정을 덜고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으려면 부모 자신은 물론이고, 아이에게 경제 교육을 할 때도 돈이라는 주제를 놓고 진지하게 스스로 묻고 답해가며 돈에 대한 생각과 태도를 분명히 하는 게 먼저입니다. ‘더 벌고 덜 쓰고’는 그 다음 문제이고요.
왜냐하면 돈을 적게 벌더라도 적절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잘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돈이 많은 게 오히려 행복을 방해하는 경우도 종종 있으니까요.
자신에게 무엇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제대로 알고 얼마가 됐든 자신이 가진 걸 적절히 분배해서 행복의 양을 늘릴 줄 아는 아이, 타인이나 사회에 대한 경제적 의무도 헤아릴 줄 아는 아이로 키운다면 부모도 자식 걱정, 돈 걱정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런 아이라면 돈에 관심을 갖고 필요한 만큼 갖기 위해 노력은 하되 결코 돈에 쩔쩔 매거나 돈 때문에 불행한 사람은 되지 않을 겁니다. 이다음에 부모나 누군가에게 의존적이지도 않을 거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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