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야기 창문없는 사무실에서 일하면 왜 더 피곤할까?

 
“창 밖을 보라, 창 밖을 보라…흰 눈이 내린다”.

직장인 A씨는 때마침 라디오에서 나오는 즐거운 캐롤송을 듣고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려보지만 아쉽게도 바깥 풍경을 볼 수 없다. 사무실이 지하 3층에 있기 때문이다. 식사도 가급적 같은 층에 있는 구내식당을 이용하기 때문에 퇴근전까지는 밖에 나갈 일이 거의 없다. 서비스 업종으로 직장을 옮기면서 지하 사무실에서 근무하게 된 A씨는 이상하게도 잠을 설치는 날이 많고 오후만 되면 온 몸이 축 늘어지곤 한다.  A씨의 이런 현상은 과연 기분 때문일까?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과 일리노이 대학 연구팀이 미국 수면학회 학술지 JCSM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A씨의 이런 현상은 기분탓이 아닐 수 있다. 연구팀이 연구대상자 총 49명중 27명은 창문이 없는 사무실에서, 나머지 22명은 창문이 있는 사무실에서 근무하도록 한 결과 창문없는 사무실에서 근무한 직장인들의 전반적인 삶의 질과 수면 퀄리티가 창문이 있는 사무실에 근무하는 직장인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삶의 질은 Short Form-36(SF-36), 수면퀄리티는 Pittsburgh Sleep Quality Index(PSQI)를 통해 측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창문있는 사무실에서 근무한 근로자는 하루 평균 수면시간이 창문이 없는 곳에서 일하는 사람보다 46분이 더 많고 신체적으로 더 활발했으며 수면의 질이나 삶의 만족도 역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근거로 연구팀은 근로자들의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해서 충분한 햇빛에 노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본부 양광모 교수는 “일조량이 감소하면 몸속에서 멜라토닌 분비가 늘게 되고 이것이 수면 및 진정작용을 유도해서 컨디션이 저하될 수 있다. 창문이 없는 사무실에서 일하는 근로자는 일부러라도 밖에 나가 산책이나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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