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자녀양육 내성적인 아이

삼성의료원 사회정신건강연구소

또래의 다른 아이들보다 바다를 무서워하는 아이가 있다고 상상해보자. 사려 깊은 부모라면, 아이가 여름 내내 안전한 모래사장에서만 놀게 하지도 않을 테고, 그렇다고 아이를 물에 밀어 넣고 알아서 수영하기를 기대하지도 않을 것이다. 대신 아이의 불안한 마음을 이해한다는 점을 전달하면서 아이가 조금씩 걸음을 내딛도록 격려할 것이다.

어쩌면 며칠간은 모래 위나 파도가 부서지는 위치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놀 수도 있으리라. 그러다가 어느 날 물이 닿는 경계까지 아이를 목마 태우고 가볼 수 있다. 바람이 잦아들 때나 썰물 때를 기다렸다가 발가락을 물에 담그고, 그다음에는 무릎까지 담가본다. 서두르지 않는다. 아이에게는 작은 걸음 하나하나가 커다란 도약이다.

마침내 아이가 물고기처럼 수영하는 법을 배우면, 물뿐 아니라 두려움을 대하는 태도에도 중대한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아이가 다른 면에서도 즐거움을 얻으려면 불편하더라도 벽을 뚫고 나가볼 가치가 있다는 점을 천천히 이해하게 된다. 아이는 스스로 벽에 구멍을 뚫는 법을 터득할 것이다.

-수전 케인 저, 김우열 역, 콰이어트, 알에이치코리아, 2012에서-
 

새 봄, 새 출발은 항상 기대감으로 마음 설레게 합니다. 하지만 새로운 시작이 주는 긴장과 두려움도 만만치 않습니다. 내성적인 아이에게는 새 학교, 새 학년에 적응해야 하는 3월이 1년 중 가장 힘든 시기일 수 있습니다.

외향적인 아이들이 변화를 반기고 새로운 경험을 즐기는 데 비해 내성적인 아이들은 생소한 환경, 낯선 사람들에 편안해지기까지 시간이 걸립니다.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성향 탓에 시작할 때는 남들보다 더디고 힘들지만, 일단 적응하고 나면 특유의 섬세함과 집중력으로 누구보다 잘 해내는 저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성공한 사람들 중에는 내향성에도 ‘불구하고’가 아니라 내향성 ‘덕분에’ 뛰어난 업적을 이룰 수 있었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단, 아이는 미처 준비가 안 됐는데 부모가 재촉하거나 다그치면 아이의 두려움만 커지고 적응에 실패할 가능성이 큽니다. 내성적인 아이일수록 차근차근 준비해서 작은 성공경험들을 쌓아가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야 자신감이 붙어 다음 시작은 조금 더 수월해질 수 있습니다.

아이의 성향과 아이에게 맞는 속도를 존중해주세요.

Tip
학기 초 새 친구의 생일파티에 초대를 받으면 일찌감치 도착하게 해주세요. 아이가 먼저 차지하고 있는 공간에 다른 아이들이 합류하는 것처럼 느끼는 편이, 이미 형성되어 있는 그룹에 아이가 끼어들어가는 것처럼 느끼는 쪽보다 훨씬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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