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자녀양육 쉬운길

삼성의료원 사회정신건강연구소
쉬운 길이란 어떤 길인데요?
이를테면 인간들이 연어들을 위해 만들어놓은 물길 같은 거 말이야.
그 길로 가면 힘들이지 않고 상류로 갈 수도 있지...
인간들이 만들어놓은 물길로 편하게 오르려는 연어들에게는
폭포란, 도저히 뛰어넘을 수 없는 두려운 장벽일 뿐이지... 
 
먼 훗날을 위해서 폭포를 뛰어올라야 한다..
편한 길로 가는 것을 좋아할수록...차츰 도태되고...
훗날 폭포를 뛰어넘을 수 있는 연어는
한 마리도 남지 않게 된다.

-안도현, [연어], 문학동네, 1996에서-


 
아이들은 세상을 살아갈 힘을 키우느라 분주합니다.
매일 매일이 도전이고, 도처에서 크고 작은 장벽과 마주하게 됩니다. 힘들어하는 아이를 보면  안쓰러운 마음에 앞장서 쉬운 길을 만들어주거나 사다리라도 걸쳐 훌쩍 넘겨주고 싶은 게 부모 마음일 겁니다.

어떤 부모는 아이가 상처라도 받을세라 노심초사하다보니 직접 ‘좋은’ 친구들을 골라 맺어주고, 싸우거나 갈등이라도 생길라치면 얼른 나서서 대신 해결해줍니다. 또 아이가 학교 수업을 따라가기 힘들까봐 미리미리 학원이나 과외 선생님을 정해 선행학습 시키고 수업시간에 하게 될 운동이나 악기는 개인지도를 받게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부모의 역할은 아이를 위해 쉬운 길을 터주는 게 아닙니다. 아이가 포기하지 않도록 격려와 응원으로 용기를 북돋우며 곁에서 지켜봐주는 것입니다. 실패했을 때 위로해주고, 성공했을 때 함께 기뻐하면서요.

높게만 보이는 장벽 앞에서 주춤거리는 시간도, 두려운 마음을 달래가며 혼자서 뛰어넘으려는 시도를 반복하는 과정도 아이에게는 꼭 필요하고 값진 배움의 기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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