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자녀양육 카니자 삼각형

사회정신건강연구소
감동은 공감을 전제로 한다. 
공감하려면 감정이입이 되어야 하는데...
강압적인 설득이 아니라 개입하고 싶도록 만드는 빈칸이 필요하다. 
그것은 마치 카니자 삼각형과 같은 문을 만들어주는 것과 같다. 
카니자 삼각형은 사람들이 개입해서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박웅현, 『인문학으로 광고하다』, 2009 에서-
 
카니자 삼각형
1955년 이탈리아 심리학자인 카니자(Gaetano Kanizsa)가 개발.
카니자 도형의 예시

카니자 삼각형

 
선을 긋지도 않았는데 삼각형이 보입니다. 보는 사람이 각자의 상상력으로 삼각형을 완성한 겁니다. 개입하고 싶게 만드는 빈칸이 시선을 붙들고 호기심을 자극해서 스스로 삼각형을 그리도록 유도한 거지요.
 
아이에게는 스스로 채우고 완성할 빈칸들이 많이 필요합니다. 직접 들어가 경험하는 모든 빈칸들이 배움의 공간이니까요. 그런데 빈칸 자체를 아예 허용하지 않거나 대신 채워주는 부모들이 있습니다.
 
선택이나 결정 같은 ‘골치 아프고 힘든 일’은 부모가 합니다. 지저분하거나 귀찮은 일도 부모가 다 알아서 해 줍니다. 아이에게는 그저 어른들이 만들어준 안전한 공간(학교·학원)에서 주어진 일(공부)만 열심히 하라고 합니다. 꽉 채워서 완벽하게 짜여진 환경과 스케줄에 아이가 개입할 여지는 없습니다. 보호라는 명분하에 권한과 책임을 제한하는 것이고 배우고 성숙해질 기회를 차단하는 셈입니다.
 
아이 자신의 일은 물론, 집안일도 함께 의논하고 같이 결정해보세요. 일, 생활, 현실 같은 ‘어른 세계’로부터 분리시키지 말고 오히려 ‘어른들의 일’에 아이도 참여하게 하세요.
형광등도 함께 갈고, 김장도 같이 담그고, 친척들 대소사에도 데려가고... 부모와의 공감대가 두터워지다보면 강압적으로 하지 않아도 아이 스스로 부모가 원하는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겁니다.
 
한 가지 더! 훈계에도 빈칸이 필요합니다. 부모가 하고 싶은 말을 기승전결 갖춰 결론까지 모조리 쏟아내는 건 오히려 아이의 귀도, 마음도 닫게 만듭니다. 힘주어 말하는 잘 짜여진 연설보다 기분 좋게 사뿐히 내려앉을 만큼의 가벼운 대화가 아이의 마음을 움직이고 행동을 바꾸는데 더 효과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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