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자녀양육 나만의 각

사회정신건강연구소


 

 
 

 

 
 
물에 들어가면 다 풀어질 것을 무슨 각을 잡고 그러니?
소금 닮았다는 소리 지겨워서.
각소금은 없잖아.
 
나에겐 나만의 각이 있어야 한다.
 
- 정철, 『학교 밖 선생님 365』, 2011 에서 -

 

각설탕, 나만의 각

 
‘개성 시대’라지만 우리가 얼마나 개성껏 살고 있는지 자주 의문이 듭니다. 서로를 따라하면서 모두가 비슷해지고, 유행의 물결에 이리 저리 함께 휩쓸려 다닙니다. TV나 인터넷, SNS 덕분인지 사고와 문화의 획일성이 커졌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립니다.
 
친구들이 입는 건 나도 입어야 하고, 보는 TV 프로그램이나 듣는 음악도 비슷합니다. 권장도서를 읽다보니 읽는 책도 거기서 거기지요. 같은 유행어나 은어를 공유하면서 표현방식도 비슷해집니다. 좀 다르다 싶은 아이들은 또래문화에 섞여들지 못하고 겉돌거나 배척을 당할 때도 있습니다. ‘우리’와 같지 않은 사람에 대해서는 마음을 주지 않는 것도 모자라 끔찍한 폭력을 행사하기도 합니다. 
 
부모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남들 하는 건 우리 아이도 하고 있어야 마음이 놓입니다. ‘내 아이만 뒤떨어지는 거 아닌가’ 늘 노심초사 불안하다보니 남들이 하는 얘기에 쉽게 솔깃하고 남들 가는 대로 덩달아 휩쓸리기 쉽습니다. 무엇은 언제부터 배우고, 어디서 어떻게 배워야 할지 남들 답을 허겁지겁 따라하는 부모들이 적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에게는 정답이 내게는 아닐 수도 있는데 말이지요.
 
남들처럼 해서는 나만의 각이 안 나옵니다. 고만고만하게 서로 비슷해질 뿐이지요. 영화감독 박찬욱은 이렇게 조언합니다. “영화를 덜 보고 책을 읽어라. 영화만 열심히 보니까 영화들이 다 비슷해진다. 남들이 영화보고 있을 때 책을 읽으면 독특해질 수 있다. 영화를 봐도 현대영화보다는 고전을 봐야 한다. 영화란 어차피 유행을 타기 때문에 당대 영화는 다 비슷하니까”
 

-이창세, 『나는 영화가 좋다』, 2011 에서-

 
나와 내 아이는 무엇으로 ‘나만의 각’을 만들지 고민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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