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야기 불가능과 포기란 없다. 췌담도암과의 전면전은 이제 시작이다! 소화기외과 허진석 교수

불가능과 포기란 없다. 췌담도암과의 전면전은 이제 시작이다! 소화기외과 허진석 교수


2012년 12월에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2010년 국가암등록통계’를 보면 2010년에 새로 발생한 암 환자는 20만 명이 넘는다.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의 평균 수명이 81세라고 했을 때, 평균 수명까지 생존할 경우 암이 발생할 확률이 36.4%라고 한다.

평균 수명까지 살아도 셋 중 하나는 암에 걸린다는 말이다. 고령화 사회의 또 다른 그늘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 암은 특정 누군가가 정말 운이 없어서 걸리는 병이 아니라 누구나 각오하고 대비해야 하는 질환이 되었다. 암에 걸리느냐 아니냐가 아니라 언제 무슨 암이 어떤 상태로 발견되느냐가 훨씬 중요한 문제로 떠올랐고, 적극적인 예방과 더불어 조기 발견의 비중이 아주 커졌다.

환자와 가족을 생각하면 적절치 않은 표현이지만, 어차피 암에 걸린다면 초기에 발견하고 예후가 좋아서 쉽게 완치할 수 있는 경우가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겠다는 생각도 든다. 사실 암 발생률보다 더 두려운 것은 사망률이다. 통계청 자료(2011년 기준)에 따르면 전체 사망자의 27.8%가 암으로 숨졌으며, 암 사망자는 폐암, 간암, 위암 등의 순이다. 암 발생률이 갑상선암, 위암, 대장암 등의 순서라는 점을 고려하면 폐암과 간암은 상대적으로 무서운 암이다. 특히 폐암은 사망률 1위라는 꼬리표까지 붙어서 더욱 무시무시하다.

그런데 특정 암의 위력은 일단 발생했을 때 얼마나 살아남는가를 따질 때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다. 암 사망률은 전체 인구를 기준으로 절대적인 숫자를 헤아린 것이다. 반면 5년, 10년 상대생존율은 어떤 암에 걸린 환자가 이 기간 동안 생존했나를 본다. 암 이외의 원인으로 사망한 경우를 보정했기 때문에, 그 암에 걸리면 대체로 살 수 있는지 없는지 분명하게 감이 온다.

상대생존율(2006~2010년)을 살펴보니 의외의 결과였다. 각각 19.7%와 26.7%인 폐암과 간암은 예상대로였지만, 주요 암 중에서 발생률이 9위(전체 암에서 2.3%)로 처졌던 것이 여기에선 8% 즉 5년 안에 사망하는 비율이 92%로 1위였다.

더구나 다른 암들은 생존율이 10여 년 전보다 뚜렷하게 증가했지만 유독 이 암만은 정체 내지 오히려 감소했다. 이것은 바로 췌장암이다. 말하자면 암 중에서도 암적인 악질이다.


정말 희망은 없을까?

 

 

 


 

허진석 교수 사진1


지금 이 순간에도 의료 현장에서 췌담도암의 완치를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는 소화기외과 허진석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조기진단도 어렵고 생존율도 매우 낮은 췌담도암.
그러나 섣불리 희망의 끈을 놓기는 어렵다!



“췌장암이 특히 조기 발견이 힘듭니다. 위암이나 대장암은 내시경으로 1,2년에 한번씩 검진을 하면서 발견하기 쉬워요. 하지만 췌장암이란 장기는 위 뒤쪽에 위치해 있어서 초음파로 발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정밀하게 CT를 찍어야 하는데 일반적인 검진에서 사용하는 CT로는 놓칠 가능성이 높죠. 그리고 진행이 무척 빠른 것도 조기 발견이 힘든 이유가 됩니다. 작정하고 CT를 찍어보겠다고 하더라도 3개월이나 6개월 간격으로 찍을 수는 없으니까요. 그래서 일년에 한번 하는 정기 검진으로는 발견하기가 어렵죠. 실제로 췌장암은 발견과 동시에 전이가 된 경우가 많아요.”

허진석 교수마저 이렇게 이야기하다니, 췌장암이라는 질환에 대한 불안이 더욱 가중되었다.
그러나 섣불리 희망의 끈을 놓을 필요는 없다.

 

 

 

 

 

 

 


췌장암 기간에 따른 생존률 표를 나타내는 모니터


“2,3년 전만 하더라도 췌장암에서 췌십이지장을 절제하는 수술의 사망률이 10%가까이 됐습니다. 하지만 최근엔 수술 성공률이 높아져서 사망률이 1~3% 정도로 낮아졌습니다. 저희 삼성서울병원 췌담도암센터에서는 대략 1% 내외로 수술 성적이 좋은 센터로 손꼽히고 있어요.”

예후가 나쁘다는 췌장암이지만 최근 수술 사망률이 떨어지고 그만큼 생존률은 높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한편, 췌장암에서 수술이 가능한 경우는 약 10% 내외라고 한다.
그렇다면 나머지 췌장암 환자들은 어떤 치료를 하게 될까.

“수술을 할지, 항암치료나 항암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병행할지를 결정하게 됩니다. 수술이 애매한 경계성 종양인 경우에는 먼저 수술부터 하고 항암치료를 하는 경우도 있고, 미리 항암치료로 종양 크기를 줄인 다음 수술을 하기도 하는데요. 과거보다 수술 테크닉이 많이 발전했기 때문에 췌장암의 수술 후 생존률이 10% 정도였던 과거에 비해 우리 병원의 경우 20% 정도 나오고 있습니다. 고무적인 발전이죠. 예전엔 수술 사망률도 높고 재발률도 높아서 수술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엔 적극적인 수술과 항암치료를 하고 있어서 성적이 점차 오르고 있습니다.”

암흑과 같은 동굴 속에서 서서히 서광이 비추는 것 같다. 아직은 사망률이 높은 암 중의 암이지만, 점차 극복할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있다는 것이다.

 

 

 

 

 

 


 


췌장수술의 메카로 불리우는 존스 홉킨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다!
세계적 수준의 치료를 가능하게 하는 췌담도암센터의 협진 시스템!




이처럼 췌장암 치료에 대한 병원과 의료진의 열정은 삼성서울병원 암병원 췌담도암센터의 췌담도암 클리닉’의 출범에서도 엿볼 수 있다.

 

 

 

 


췌담도 센터 교수진 사진1췌담도 센터 교수진 사진2


“저희 병원 췌담도센터에서는 다학제 협진을 통해 환자의 치료 방침을 신속하게 결정하고 시행하고 있습니다. 여러 과가 유기적으로 협동이 잘 되고, 서로 의견 교환이 잘 되고 있어요. 특히 ‘췌담도암 클리닉’을 따로 독립시켜 다학제 진료를 하고 있는데요. 기존의 다학제 진료에 대면 진료를 포함시켜 더욱 적극적이고 신속한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소화기 외과, 영상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의료진과 환자가 자리에 모여 자료를 보고 치료 방침을 결정한 다음 바로 환자를 입원시켜 진료를 시작하는 겁니다. 환자 입장에서는 최소한의 방문으로 빠른 시일 내에 치료를 시작할 있고, 더욱 전문적인 치료를 받을 있어서 좋죠.


 

진료중인 췌담도 센터 교수


지난해 새롭게 오픈한 췌담도암 클리닉에서 더욱 전문적으로 신속한 치료를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렇게 췌장암은 수술 테크닉 뿐 아니라 그 진료 시스템이 점차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췌담도암 환자들에게는 분명 희망이 되어줄 것이다.

한가지 특이한 점은 췌담도암센터 소속으로써 췌장, 담관, 담낭과 간에 생긴 암을 치료하고 있는 허진석 교수가, 간암센터가 따로 개설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췌담도암센터 내에서 간암을 치료한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간암이라고 말하는 간세포암은 주로 간염이나 간경변으로 인한 암인데 반해 간내 담관암은 간 내부의 가느다란 담관에 생기는 암을 지칭하는데 그 해부학적 구조상 치료 방법이 다소 다르기 때문이라고 한다.

 

 

 

 

허진석 교수 사진2


“우리 삼성서울병원에서는 간암 치료를 나눠서 합니다. 간세포암은 간경변 증상도 치료해야 하고 결국 간이식 대상이 되기 때문에 간암센터에서 수술을 하고 있죠. 저희 췌담도암센터에서는 간내담관암 수술을 하고 있는데요. 수술적으로는 간을 절제한다는 점에서는 차이가 없지만 간내담관암은 임파절 전이가 많기 때문에 같이 적출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이 내려올수 있도록 췌십이지장으로 연결해주는 수술을 많이 합니다.”

간내담관암은 해부학적 구조 때문에 간세포암보다 수술이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약물치료나 고주파 치료, 방사선 치료 등 다양한 치료법이 있는 간세포암에 비해 항암치료가 크게 효과가 없기 때문에 현재로선 절제 수술이 절대적이다.

 

 

 

 

 

 


 


불가능과 포기란 없습니다.
최선을 다해 끝까지 치료해야 희망도 있습니다!



절망의 끝에 선 췌담도암 환자들에게 희망의 그림을 그려주고 있는 허진석 교수에게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질문을 했다.

췌장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연구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CT나 초음파같은 영상적인 방법이 아니라 혈액에서 종양마크라고 하는 표지자로 암을 진단할수 있는 방법을 찾는 건데요. 췌장암에서 특이적인 종양 표지자를 발견한다면 채혈 검사같이 쉬운 방법으로도 암을 진단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채혈검사를 한 후에 수치가 높게 나왔을 경우 정밀 진단 검사를 시행하게 되니, 환자에게도 부담이 경제적 부담이 덜 가게 될 테니 꼭 성공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그는 그의 주전공인 췌담도암 수술에 있어서도 새로운 혁신과 도전을 하려고 한다.


최담도암 수술 도구들
허진석 교수 사진3


“앞으로 췌담도암에서 복강경 수술을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그 동안 전이성 간암 환자의 수술이나 당남 절제술에서는 복강경 수술을 해 왔는데요. 췌담도암에서는 아직 복강경 수술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절개부위가 작고, 회복이 빠르다는 환자분들의 여러가지 편의를 생각해보면 복강경 수술을 췌담도암에도 확대를 시켜야 시점이 같아요. 그래서 많은 고민과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진단도 치료도 힘든 췌장암이지만 그만큼 앞으로도 치료 발전 가능성 또한 크다고 생각하면 어떨까. 낯간지러운 공치사 한 마디 없이 인터뷰 내내 한 순간도 진지함을 잃지 않는 허진석 교수의 모습에서 힘든 길을 선택해 묵묵히 걸어가는 깊이있는 진중함이 느껴졌다. 더 나은 길은 없는지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하는 열정 역시 그의 존재감을 단적으로 표현하는 것이었다.

마지막으로 허진석 교수가 췌장암 환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로 마무리를 하고자 한다.

 

 

 

 

 

 

 

허진석 교수 사진 4



불가능과 포기란 없습니다. 쉽게 포기하지 마십시오. 정확한 진단을 받고 최선을 다해 치료해야 합니다. 예후가 나쁜 암이라도 환자나 의료진이 있는데까지 최선을 다해야 희망도 있는 겁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저희 의료진도 희망을 위해 환자와 함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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