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야기 왜 유방암에 걸릴까?(2)

왜 유방암에 걸릴까?(2)

이정언 / 삼성서울병원 외과 교수


<음주>
음주 여부가 유방암의 위험도를 증가시키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연구 결과가 복잡하여 아직 결론을 낼 수 없는 상황입니다. 즉, 폐경 전이나 폐경 후이던지, 규칙적으로 음주를 하는 여성에서 유방암이 많이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는가 하면, 적당량의 알코올이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해 주는 효과가 있어서인지 전체적인 생존율 면에서는 더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과량의 음주는 다른 암의 발생과 비만에도 영향을 주어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 입니다.

 

<비만>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분류에 따르면 BMI<18.5를 저체중, 18.5≤BMI<25는 정상, 25≤BMI<30는 과체중, BMI≥30을 비만이라고 한다. BMI는 자기 체중(kg)을 자기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것을 뜻합니다.

즉, 키가 160cm이고 몸무게가 55kg인 여성이라면 55/(1.6)2이므로 21.5가 되어 정상체중입니다. 키가155cm인 여성이 60kg이 넘으면 과체중이고 72kg이 넘으면 비만이 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비만인 여성이 서구에 비해서는 드물기 때문에 마른 것만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폐경 전 여성에서는 비만 여부가 유방암의 발생과는 큰 상관이 없으나 폐경 후 여성에서는 과체중이거나 비만한 여성이 정상 체중의 여성보다 10~20% 정도 유방암에 걸릴 위험도가 증가합니다.

규칙적인 운동(예를 들면, 일주일에30분 이상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느낄 정도의 속도로 걷기를 세 번 이상)을 하는 것은 정상 체중을 유지하여 유방암을 예방하는 것뿐만 아니라 뼈를 튼튼하게 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유전>
많게는 전체 유방암 환자의 10% 정도가 우성 유전되는 유전자가 관여하여 발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널리 알려진 BRCA1과BRCA2 유전자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유방암 환자가 전체 유방암 환자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5% 가량 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BRCA1과 BRCA2 유전자의 이상이 있는 경우 ‘유전성 유방암-난소암 증후군’의 원인이 될 수 있는데, 흔히 오해를 하고 있는 부분이기는 하지만, BRCA1과 BRCA2 유전자의 이상이 있다고 해서 모두 유방암이나 난소암이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평생 유방암에 걸릴 가능성은 30대부터 서서히 증가하여 BRCA1 유전자의 이상이 있는 여성의 경우에는 60~80% 가량, BRCA2 유전자의 이상이 있는 여성의 경우에는 40~60% 가량 되고, 평생 난소암에 걸릴 가능성은 40세 전후로 서서히 증가하여 각각 20~40%, 10~20%에 이르는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부계나 모계를 통하여 환자 본인을 포함하여 두 명 이상이 유방암 또는 난소암에 걸린 경우, 40세 이전에 유방암이 발생한 경우, 양쪽 유방에 유방암이 발생한 경우, 남성이면서 유방암에 걸린 경우, BRCA1 또는 BRCA2 이상이 있는 보인자이 부계, 모계 가족들은 BRCA1과 BRCA2 유전자를 검사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어느 한 가지 요인만 중요한 것은 아니고 복합적인 요인들이 작용한다고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 가계에 호르몬수용체를 발현하는 유방암에 걸린 사람이 두 사람이 있다고 해도 실제로 유전성 유방암일 가능성은 10% 정도인 반면, 가계력은 없으나 본인이 35세 이전에 양쪽 유방 모두 유방암에 걸린 경우는 유전성 유방암일 가능성이 30% 이상 될 수도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인 유전성유방암 연구회 홈페이지(http://www.kohbra.kr/)에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한국인에서 BRCA 유전자의 이상이 있을 가능성도 계산해 볼 수 있습니다.

 

<방사선>
사춘기나 30세 이전의 청년기에 종격동, 폐 등에 생긴 호지킨림프종(Hodgkin’s lymphoma)이나 다른 암 때문에 방사선치료를 받는 여성의 경우, 유방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해가 갈수록 점점 증가하는데 40~45세가 되면 이 여성들의 13~20%에서 유방암이 발생하고, 보통의 유방암 환자보다 양쪽 유방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는 것이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경우에는 30세경부터 유방에 대한 검진을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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