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야기 절망 대신 희망을 선사하는 소화기내과 이종균 교수

대표 난치암인 췌담도암, 불가능과 포기란 없다. 절망 대신 희망을 선사하는 소화기내과 이종균 교수

 

 

 

 

저희 아버님께서는 담도암으로 조용히 눈을 감으셨습니다.

 

 

 

그 동안 담당해주신 소화기내과 이종균 교수님께 가족을 대표하여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아버님이 꿋꿋하게 1년간을 버텨 온 원동력은 다름 아닌 교수님의 따뜻한 말씀 덕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교수님께서 성심을 다해 아버님을 치료해 주신 덕분에 가족들과 1년이라는 시간을 무엇보다도 소중하고 의미있게 보냈습니다

 

 

 

아버님이 생존해 계실 때 꼭 교수님에게 감사의 인사를 올리라고 유언을 하셨습니다.

 

지금은 경황이 없어 이렇게나마 감사의 인사를 올리지만진심으로 다시 한 번 감사 드립니다.

 

 

 

 

긴 투병 후 끝끝내 세상을 떠난 한 환자의 딸이 이종균 교수에게 보낸 편지다.

 

유언 중에 언급할 정도로 의료진에 대한 믿음이 깊었던 환자였지만결국 담도암은 한 아버지의한 환자의 삶을 마무리짓게 했다.

 

 암이라는 진단을 받고서 마음이 무겁지 않을 사람은 없겠지만특히 췌장암이란 진단을 받았을 때 그 절망감은 더해진다암 중의 암그리고 예후가 가장 좋지 않은 대표적 난치암으로 이미 유명하기 때문이다실제로 통계청 자료(2011년 기준)에 따르면 전체 사망자의 27.8%가 암으로 숨졌으며암 사망자는 폐암간암위암 등의 순이었다.그러나 다른 암들은 생존율이 10여 년 전보다 뚜렷하게 증가했지만 유독 췌장암만은 정체 내지 오히려 감소했다.말하자면 암 중에서 암적인 악질이다.

 

그렇다면 췌장암은 왜 수술 가능성도 적고 예후도 좋지 않을까그래도 뭔가 희망이 있지 않을까.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이종균 교수를 만나 과연 췌장암은 얼마나 힘든 암이며또 진단과 치료법은 무엇인지 알아보았다.

 

 

 

 

췌장암은 생존율이 아주 낮습니다치명적이죠환자가 100명이면 60명은 이미 전이가 돼서 1년도 살지 못하고,나머지 40명 중에서 20명은 전이가 없어도 떼지 못하거나 뗄지 말지 하는 상태고, 20명은 뗄 수는 있지만 떼더라도 완치율이 낮습니다.”

 

예상했던대로 췌장암은 공포 그 자체였다정말 길이 없는 걸까.

 

암을 조기 진단하려면 제일 중요한 건 건강검진을 하듯이 증상이 없을 때 검사해서 암을 발견해야 합니다하지만 건강검진에서 발견이 잘 되지 않는 대표적인 암이 췌장암담도암이죠장기의 위치 때문에 초음파로 발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그렇다고 CT나 MRI를 정기적으로 자주 찍는건 비용측면에서도 부담이 되기 때문에 권해드리긴 어렵죠.

 

이종균 교수의 말처럼 췌장은 그 위치부터 다른 장기와는 다른 특징이 있다복강 내 가장 깊숙한 곳간과 위의 아래쪽등과 위 사이에 있어 쉽게 진단하고 치료하기 힘든 위치이다. 그래서 이런 점이 췌장암의 진단을 어렵게 하고예후를 나쁘게 하는 주요 원인이 된다.

 

최근엔 내시경 초음파로 위와 십이지장에서 바로 옆에 있는 췌장을 볼 수 있어 비교적 정확한 검사가 가능하다.하지만 이 내시경 초음파 또한 병변이 있거나 암이 의심되는 환자들이 아니라면 건강검진을 통해 검사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런 이유로 췌장암은 조기 진단 자체가 힘들고환자에게 자각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진단이 됐을 때는 이미 상당히 진행중인 경우가 대부분이다그래서 진단 후에 수술이 가능한 경우가 20~30 % 정도 수준에 머문다그리고 수술이 잘 된 경우에도 재발을 많이 하고미세 전이가 잘 일어나는 것도 췌장암이 예후가 나쁜 이유다그리고 췌장암은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 또한 반응율이 그다지 높지 않다.

 

예상은 했지만 이종균 교수와 함께 이야기를 나눌수록 점점 더 암울한 수렁으로 빠지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그러나 이종균 교수는 서서히 가능성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 예후가 나쁜 유전성 췌장암당뇨로 먼저 나타나는 췌장암그리고 담도암그래도 예방과 조기 진단의 가능성은 있다.

 

먼저 유전성 췌장암군이 존재합니다주로 어떤 유전자 변이가 있어서 생기는 건데요가족 중에 두 명 이상 췌장암 병력이 있다면 꼭 검사를 해볼 것을 권합니다그리고 다음은 당뇨환자들인데요오래된 당뇨 환자들도 췌장암 리스크가 올라갑니다. 췌장암이 생길 때 복통이나 체중감소황달같은 증상이 생기는데요이런 증상이 오기 전에 당뇨가 먼저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쉽게 말해 당뇨병 때문에 췌장암이 오는 것이 아니라 췌장암이 먼저 오고 그 후에 당뇨가 생기는 거죠특히 집안에 당뇨 가족력이 없는데 50대 이상인 분에게 당뇨가 갑자기 오는 경우췌장암 가능성이 1~2% 정도 됩니다그리고 만성 췌장염 환자나 흡연과 과음을 많이 하는 분들도 췌장암의 고위험군에 속합니다평소에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하는 분들이죠.

 

 

 

 

담낭은 흔히 쓸개로 불리는 간 밑에 붙어있는 장기로간에서 생산하는 소화액인 담즙을 농축 저장했다가 담관을 통해 십이지장으로 배출한다이 담낭에 생기는 암을 담낭암담관에 생기는 암을 담관암이라고 하는데담관암은 다시 간내담관암과 간외담관암으로 나뉜다간내담관암 중 간과 합쳐지는 부분인 간문부 담관암이 해부학적인 위치상 가장 나쁘다고 할수 있다담도암의 증상은 피로함이나 식욕부진황달 등 간 기능 저하 증상과 비슷하다.

 

 

 

담도암 역시 췌장암처럼 예후가 좋은 암은 아니지만 췌장암만큼 통증이 심하진 않습니다하지만 내시경으로 스텐트 시술을 해 황달치료를 하고통증을 일으키는 신경을 찾아 약물을 주입하는 치료 등을 하고 있습니다이런 치료는 암 자체를 완치하지는 않지만환자의 불편을 해소시켜 주면서 생명 연장을 해주는 중요한 치료죠.

 

환자도 의사도 쉽지 않은 췌장암그렇지만 절망하기엔 이르다.

삼성서울병원에서는 현재 췌장암을 비롯한 난치암 정복을 위한 프로젝트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췌장암은 폐암과 더불어 난치암에 속합니다담도암도 예후가 좋지 않은 건 마찬가지고요하지만 치료 기술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데요현재도 더 나은 치료를 위해 연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암 치료가 잘 안 되는 건 환자마다 암세포 형성이 다르기 때문인데요그래서 환자마다 맞는 치료제를 써야 하는데암에 쓰는 치료제가 한 두개가 아니지 않습니까그래서 환자마다 해당 항암제를 쓰는게 좋을지 어떨지를 연구하는 암환자 맞춤 표적 치료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환자별로 암과 관련된 유전자 변이가 다 다르니까 표적을 찾아 거기에 맞는 치료를 하자는 취지죠저희 병원에서도 환자의 세포나 조직을 얻어 유전자 변이 연구와 표적 치료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췌장수술의 메카로 불리는 존스 홉킨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다.

세계적 수준 치료 성적의 비결은 다학제 협진의 힘!

 

삼성서울병원 췌담도암센터는 간문부 담관암 수술 후 생존율 60%, 췌장암 수술 후 생존율 25%로 췌장암 치료의 선두를 달리고 있다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치료 성적이다이런 성과는 췌담도암센터의 다학제 진료에서 비롯된다.

 

 

 

 

 

실제로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해부터 암병원 진료과 최초로 소화기내과,소화기외과,방사선종양학과,혈액종양내과 의료진 4명이 한 곳에 모여 환자 1명을 진료하는 췌담도암 클리닉을 오픈했다환자의 진단부터 수술치료까지 집중적이고 전문적인 진료를 구현하기 위해 의료진 4명이 점심시간을 할애해 클리닉을 연 것이다진료수술치료 등으로 각각의 일정을 맞추기도 어려운 일인데 이렇게 췌담도암 환자에게 총체적이고 전문적인 진료 서비스를 위해 의료진이 적극적으로 모였다.

 

췌담도암센터의 여러 과 선생님들이 한자리에 모이기란 사실 쉽지 않습니다우선 환자를 선별하고 선생님들 스케쥴을 잡는것도 어렵고요하지만 한 환자를 치료하는데 처음부터 영상의학과방사선종양학과소화기내과소화기외과 선생님들이 모여 치료 계획과 방법을 의논하다보면 시너지 효과가 생깁니다의견 개진이 상당히 자유롭고 분위기도 좋아요그리고 빠른 결정을 내릴 수 있어서 수술 대상이 되면 바로 수술 스케쥴을 잡고내과적 치료가 필요하다면 내과 시술 스케쥴을 잡습니다이런 과정을 통해서 당연히 최상의 치료 방법이 도출되고 환자분도 더 빨리 최고의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거죠.

 

 


 

특히 소화기내과의 담도 내시경과 내시경 초음파는 중요한 진단과 치료 방법으로 췌장암과 담도암의 진단과 치료 성적을 높이는데 큰 몫을 하고 있다.

 

췌담도 암의 진단과 스텐트 시술을 위한 내시경 초음파는 애매한 병변을 가까운 곳에서 확인할때나 확진을 위한 조직검사를 하는데 이용한다내시경 중에서 담췌관 내시경은 십이지장으로 들어가 담관이나 췌관으로 도관을 넣어 조영제를 넣어 검사를 하는데 이용한다.

 

간과 담낭췌장은 여러 장기가 맞물려 있기 때문에 담관이나 췌관이 막히는 경우도 있는데이럴 때 스텐트 시술을 시행하게 된다이런 내과적 시술은 난이도가 높아서 소화기 내과에서도 췌담도만 담당하는 전문의가 꼭 필요하며이를 이종균 교수가 주로 담당하고 있다.

  

 

 

 

▒ 그래도 희망은 온다.

췌담도암의 조기진단과 완벽한 치료를 위해 전면전을 선포하다!

 

췌담도암이 예후가 나쁜 암이라고는 하지만 환자가 주의깊게 자신의 몸 상태를 체크하고 재빨리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 조기 발견한 경우도 있다.

 

60대 남성분이 오셨어요제가 예전에 당뇨 관련된 췌장암에 대한 인터뷰를 했었는데 그걸 우연히 보셨대요자신도 당뇨가 갑자기 생겼는데 혹시나 해서 찾아왔다고요당뇨가 오면 대부분 내과로 가셔서 당뇨 치료에 집중 하시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다 6개월이나 1년 정도 후에 복통이나 황달 증상이 와서 이상하게 생각해 검사를 한 후에 췌장암이 발견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그 환자분은 자신도 갑자기 당뇨가 왔는데 혹시 췌장암이 아닐까 해서 소화기내과에 찾아오신 거였어요. 제가 들어보니 가족력도 없고 나이 들어서 갑자기 당뇨가 찾아왔고체중이 조금 빠졌다고 하시는데 당뇨로도 체중이 빠질 수 있지만 초기에는 잘 빠지지 않거든요그래서 췌장암이 의심돼서 CT 검사를 했는데 역시 췌장암이 발견됐고다행히 초기 상태라 치료도 잘 됐습니다.

 

우연히 이종균 교수의 인터뷰를 보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병원을 찾았다가 조기 발견을 해 적절한 치료를 잘 받은 경우다하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은 증상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야 진단을 받게 되고진단을 받은 후에도 치료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그래서 의사나 환자 모두 힘든 치료가 시작된다.

 

 

 

 

췌장암은 3개월만 지나도 진행이 많이 됩니다그래서 환자분들이 췌장암 진단을 받으시면 많이 당황하시고 혼란스러워하세요아예 치료를 거부하는 환자들분들도 있고요하지만 저희 삼성서울병원의 췌담도암센터의 치료 성적은 췌장 치료의 메카로 불리는 존스 홉킨스 병원과 비슷할 정도로 훌륭합니다

 

수술 후 생존율도 높고 수술이 힘든 환자분들에게도 통증이나 황달 치료 등으로 좀 더 편안하게 더 오래 사실 수 있도록 치료하고 있습니다그러니까 환자분들도 너무 낙담하지 마시고 저희 의료진을 믿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해주셨으면 합니다.

 

소화기내과 중에서도 워낙 중증 질환에 해당되는 분야다 보니환자를 대하는 것도 쉽지 않고치료는 더욱 힘들고앞으로 연구할 내용도 많다하지만 완전한 진단과 치료법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췌담도를 선택했다는 이종균 교수.

 

외래와 병실그리고 내시경 실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지만 그런 시간들이 더없이 소중하고 의미있다고 말한다왜냐하면 췌담도암이 치료하기 까다로운 절망적인 난치암이 아니라 완치할 수 있는 희망의 암이 되는 날이 올 것을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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