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야기 암환자와 가족의 대화법

암환자와 가족의 대화법
"행복으로 가는 열쇠, 대화"

 

- 삼성서울병원 사회복지팀 한대흠 선임의료사회복지사

암이 우리 가족에 찾아 오면, 환자나 가족 모두가 마음이 급해지고, 이를 빨리 벗어나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암 치료 과정은 단 한 번 치료로 끝나는 경우는 많지 않으며, 치료가 끝난 후에도 암이 주는 그늘 속에서 재발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나 불안으로 이후 생활에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처럼 암 치료 과정은 시간이 필요하며, 환자와 가족 모두 삶에 영향을 주기에 서로간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그런데, 환자나 가족 한쪽만의 희생으로 잠깐 동안의 평화는 있을지 몰라도 치료 과정에서의 상호간 어려움을 덮을 수는 없습니다. 병이 와서 우리 가족을 돌아보면 서로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고, 서로의 애정을 느낀다면 더 행복한 가족이 되기 노력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 첫 번째 단추는 바로 가족간의 대화입니다. 
가족간의 대화는 중요하다는 것을 알지만, 이를 실천하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그것은 환자나 가족 모두가 암으로 변화를 겪으며 정서적 어려움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환자는 당연히 심적인 변화를 겪고 있으며 가족들이 이를 이해하고자 하는데, 환자를 돌보는 가족들은 자신의 감정 변화에 대해서는 덮으려고 할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가족들은 환자를 간병하면서 평소보다 더 감정적이 된다고 생각하며 다음과 같은 감정을 수시로 느낄 수 있습니다. 이는 정상적인 반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족이 느낄 수 있는 감정
 

○ 죄책감: 때때로 보호자들은 그들이 건강하다는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낍니다. 그들은 환자가 하지 못하는 것을 자신이 즐기고 있다는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보호자들은 자신들이 환자를 충분히 돕고 있지 못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 분노: 보호자는 그들 자신 또는 환자, 의사, 가족 그리고 여러 가지에 대해 분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분노의 원인과 대상을 파악하는 것은 그것을 대처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 슬픔: 사랑하는 누군가가 심하게 아플 때, 슬픔은 느끼는 것을 자연적인 현상입니다. 또한 간병을 하게 되면서 잃게 되는 자신의 삶으로 인해 슬픔을 느낄 수 있습니다.  
 

○ 걱정: 때때로 긴장, 불안정, 두려움 등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것은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보호자들은 환자들의 건강과 치료비 문제, 그리고 다른 가족구성원들에 대해 걱정하기도 합니다.
 

○ 낙담: 보호자들은 지금의 상황이 매우 험난하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때론 낙담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환자의 치료에 진전이 없으면 매우 낙담하게 되고, 치료에 차도가 있으면 다시 괜찮아 지기도 합니다.       
 

○ 중압감: 보호자들은 일반적으로 압도당한다고 느끼게 됩니다.

이러한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잘 다룰 수 있다면 환자와의 대화에 큰 도움이 됩니다. 여기서는 환자와 가족 간에 활용할 수 있는 대화법을 간략하게 소개하고자 합니다.

 

○ 잘 듣기
대화의 시작은 바로 듣기입니다. 그런데 대게 듣는 것을 매우 어려워 합니다. 그것은 상대방의 말 보다 자신의 생각을 먼저 하며, '왜 똑같은 소리를 반복하지', '저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하지', '또 고집이야'하며 자신의 생각을 먼저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성의 없게 '응', '그래' 하며 듣는 척만 하다가 자신의 생각을 통보나 지시하듯이 말하기가 쉽습니다. 그러나 상대방의 말을 단순히 듣기만 해도 상대방의 마음이 편해지고 '내가 너를 사랑하고 관심이 있다'을 보여 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참을성 있게 듣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들을 때, 상대방의 생각과 감정을 이해하고 있으며, 이를 표현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공감적 피드백).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표현입니다.

[공감적 피드백]
"그러니까 당신이 …하게 느낀다는(생각한다는, 원한다는) 말씀이시군요."
"당신의 이야기를 들으니 저는 …감정이 느껴집니다(생각이 듭니다)."

"당신이 그 일 때문에 걱정하고 있었구나"
"어머님의 말씀을 들으니 저도 많이 걱정됩니다"
이것은 상대방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이해하며 상대방을 인정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누구나 인정받고 싶어하고 하며 인정받을 때 서로가 이해할 수 있습니다.

 

○ '나'를 주어로 말하기
일방적인 지시나 통보 보다는 내 생각에는..., 내 느낌으로는...으로 자신의 느낌이나 의견을 표현하는 것이 좋습니다. 서로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솔직하게 표현해야만, 상대방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말로 표현하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들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상호간에 솔직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 지혜롭게 요청하기
상대방에게 요청할 때, 상대방이 내 의견을 따르지 않는다고 상대방이 알면서도 일부로 도와주지 않는 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즉 상대방은 내가 원하는 것을 알고 있는데 단지 부탁을 들어주기 싫어서 따르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상대방은 내가 원하는 것을 모를 수 있고,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상호간의 오해를 일으키지 않고 요청하고자 할 때는 다음과 같은 방법이 도움이 됩니다.  
 
첫째, 상대방이 해 주었으면 하는 것을 정확하게 생각해 보세요.
: 나의 필요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세요.
 
둘째, 변화하기를 바라는 구체적인 행동에만 요청하세요.
: 상대방의 성격, 가치, 태도, 느낌은 잘 변하지 않으며, 상대방은 오직 자신의 행동만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셋째,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서 자신의 느낌을 말하는 것이 부탁할 때 효과적입니다.
 
넷째, 부탁했지만, 그것이 항상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암은 가족 내 많은 요청이 필요하도록 만들(가족 내 도움), 그 때마다 상대방의 욕구를 완전하게 충족시킬 수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상대방을 고집 세다고 비난하지 말고, 서로간의 욕구를 적어도 부분적으로 충족시킬 수 있는 타협에 도달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예) 나쁜 예 : 당신 왜 그 모양이야, 나 힘든 거 뻔히 알잖아
      좋은 예 : 회사에서 돌아오면, 당신 옷만큼은 정리해 주면 좋겠어.
                     깨끗해진 방을 보면 기분이 훨씬 좋아질 것 같애.

좋은 예에서 보듯이, 내가 원하는 것은 상대방이 옷을 정리해서 깔끔해진 방을 보고 싶고, 이를 구체적인 행동으로 이야기했고 그 때 나의 느낌을 표현한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나쁜 예에서 보이는 상대방에 대한 비난을 피하고 나의 요구하는 바를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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