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야기 입학전, 우리 아이 학교생활은 어떨까?

입학전, 우리 아이 학교생활은 어떨까?
 
-정유숙 소아청소년정신과 교수
 
 
아이들이 취학기에 받는 스트레스는 어른들이 생각하는 정도보다 심각할 수 있습니다. 흔히 어른들은 아이들이 무슨 스트레스가 있을까 생각하기 쉽지만 아이들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습니다. 최근 자신의 아이가 전에 비해 짜증이나 투정이 늘고, 잠들기 어려워하거나 꿈을 자주 꾼다면, 또는 식욕이 떨어진 모습을 보이거나, 형제와 자주 싸운다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스트레스가 심할 경우에는 등교를 거부하는 ‘분리불안증’이나 ‘틱장애’ 등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부모의 역할이 무척 중요합니다. 이 증상들은 대부분은 일시적인 것으로 시간이 흐르면 사라지지만, 부모는 마음이 조급하여 당장에 아이를 고치려 하거나 꾸중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부모가 가장 쉽게 범하는 잘못된 행동으로, 증상이 사라지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또한 학교는 새로운 친구를 사귈 수 있는 재미있는 곳이라는 사실을 자주 인식시켜주어야 합니다. 반대로 아이가 학교에 너무 쉽게 적응해 집보다 학교를 더 좋아한다고 섭섭해하거나 걱정하는 부모도 있으나, 이러한 현상은 지극히 정상적인 것으로 학교생활에 잘 적응한 것입니다. 이외에도 학교생활은 아이들의 새로운 모습을 찾아 볼 수 있는 시기입니다. 긍정적인 측면이라면 다행이지만, ‘학습장애’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를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른이 생각하기에는 아무 것도 아닌 일이 어린이에게는 스트레스가 되는 이유는, 어른과 달리 스트레스의 원인을 알고 그것을 극복하거나 피할 능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어린이는 어떤 상황이 익숙하지 않거나 두렵거나 고통스러울 때, 또는 자신이 없거나 싫은 일을 해야 할 때 스트레스를 느낍니다. 예들 들면 처음 등교하는 날, 이웃집의 짖어대는 검은 개, 재롱잔치 출연, 친구의 따돌림, 부모의 말다툼, 이혼 등 수 많은 상황이 이들에게 스트레스가 됩니다. 숨쉴 틈 없는 과중한 과외공부나 레슨도, 반대로 아무 할 일 없는 무료함도 모두 참기 어려운 스트레스입니다.
 
심한 스트레스를 느낄 때, 어린이는 위축, 짜증, 불안, 복통과 무슨 일이 생길 것만 같은 느낌이 듭니다. 손톱을 물어뜯거나, 눈을 깜박거리는 ‘틱장애’가 나타나고, 무서운 꿈을 꾸고, 밤에 오줌을 쌉니다.
 
그렇지만 모든 스트레스를 피하기는 어려울뿐더러, 또 피할 필요도 없습니다. 더구나 스트레스를 이겨냄으로써 어린이들은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자신감을 얻기 때문에, 모든 스트레스가 해로운 것만은 아닙니다.
지나친 스트레스가 자녀의 건강, 행동, 생각 그리고 기분에 어떤 영향을 미치지 않는지, 부모들은 주의해서 관찰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관심 갖고 들어주어야 합니다.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잘한 일은 칭찬해 주고, 실패를 했을 때는 비판보다는 다음에는 더 잘 할 수 있다는 격려와 함께 필요하면 도움을 주어야 합니다. 완전무결하지 않더라도 자녀가 충분히 노력한 결과에 대해서 부모는 만족해야 하고, 자녀도 자기가 한 일에 만족하는 습관을 갖도록 가르쳐주어야 합니다.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상황을 대비하여 연습할 필요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어린이는 부모 앞에서 이야기하는 것을 연습함으로써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일기 쓰는 습관은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다루는데 도움이 됩니다.
무엇보다도 어린이가 스트레스를 극복하는데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화목한 가정, 자신감을 길러주는 학교, 충분한 수면, 적절한 영양섭취 그리고 적당한 휴식과 운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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