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정보 기립경사검사 (Head-up tilt test) - 실신의 원인 규명을 위한 검사

■ 개요

심장신경성 실신(neurocardiogenic syncope) 일명 혈관미주신경성 실신(vasovagal syncope)은 특별한 질병이 없는 정상인에게 흔히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외국 통계에 의하면 성인 남녀 백명 중 3~4명은 살아가는 동안 한 번 정도 실신을 경험한다고 합니다.
심장신경성 실신은 수십 초 정도의 짧은 시간 동안만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것이기 때문에 진단을 하기가 어렵고 쓰러질 당시 신체적으로 손상을 입는 수가 있습니다.
외래에서 심전도 검사, 뇌파 검사, 뇌 단층촬영 검사 (brain CT)등을 하거나, 입원하여 여러 가지 다른 정밀 검사를 하여도 실신이 왜 일어났는지 알아내지 못하는 경우 환자나 가족들은 언제 다시 증상이 재발할까 걱정을 많이 하게 됩니다. 증상이 자주 발생하는 사람들은 일상 생활을 제대로 못하고 직장을 그만두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 심장신경성 실신을 진단할 수 있는 기립경사 검사(head-up tilt test)가 임상에 도입되어 실신의 원인을 진단하고 치료 방침을 결정할 수 있어 환자의 실신 방지에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왔습니다.

■ 동의어

혈관미주신경성 실신, 기절, 졸도, 의식 소실, 의식 상실

■ 정의

갑작스럽게 의식을 잃고 쓰러지나 특별한 조치 없이 짧은 시간내에 저절로 다시 의식을 회복하는 현상을 실신이라고 합니다. 실신(seizure)은 뇌전증이나 돌연사(sudden death)와는 정의상 구분됩니다. 뇌전증은 대개 의식 소실이 오래가고, 혀를 깨물거나 사지에 경련을 일으키는 발작 증상이 있으며, 자기도 모르게 소변이나 대변을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돌연사의 경우 의식 소실 후에 심폐소생술 등의 응급조치를 하지 않으면 저절로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사망하게 됩니다.

■ 증상

증상은 대부분 앉아 있거나 서 있는 상태에서 발생합니다. 예를 들면 움직이지 않고 장시간 서 있거나, 덥고 탁한 실내공기, 사람이 많은 식당, 실내에 장시간 앉아 있거나, 배가 아파서 혹은 소변이 마려워서 화장실에 간 경우, 심한 기침을 한 후, 힘든 운동을 한 직후나 산 정상에 도착한 직후, 예기치 않은 통증, 끔찍한 광경을 목격한 순간, 기지개를 한 후에 증상이 잘 발생합니다.
의식을 잃고 쓰러지기 전 대부분 전구 증상을 느낍니다. 즉 어지럽고, 갑자기 가슴이 답답하고 속이 메스꺼우며, 온몸에서 힘이 빠지고 하품이 나고 또한 식은땀이 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런 증상에 이어 앞이 캄캄해지거나 하얗게 되면서 의식을 잃고 바닥에 쓰러지게 됩니다. 바닥에 쓰러진 후에는 수십 초내에서 특별한 조치 없이도 저절로 의식을 회복하게 됩니다. 이때 의식을 잃기 전 경험한 증상들은 이미 없어진 상태입니다.

■ 원인/병태생리

실신의 원인은 매우 다양합니다. 크게 여섯가지 형태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 심장신경성 실신이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여러 가지 검사를 하지만 그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 실신의 원인

 ▷ 심장신경성 실신
  · 혈관미주신경성 실신
  · 특정 상황에서 발생하는 실신(기침, 배뇨, 배변 등)
  · 경동맥동 실신

 ▷ 기립성 저혈압에 의한 실신
 ▷ 심장, 폐 질환에 의한 실신
 ▷ 신경계 질환에 의한 실신
 ▷ 기타 질환, 정신건강의학과적 요인에 의한 실신
 ▷ 원인 불명

▶ 심장신경성 실신의 병태생리

신체 외부 혹은 내부의 여러 가지 자극에 의하여 일시적으로 체내 자율신경계의 활성도가 급격히 변합니다. 이러한 변화에 의하여 혈압이 갑자기 떨어지고 심박동수가 느려지면서 뇌로 가는 혈류가 일시적으로 중단되거나 부족해져서 의식을 잃고 쓰러지게 됩니다. 그러나 이들 환자에게 신체 장기에 이런 현상을 일으키는 병변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실신이 없는 상태에서는 실신의 병력이 없는 다른 사람과 차이가 없습니다.

■ 진단

실신이 일어난 상황과 증상을 자세히 알아봄으로써 심장신경성 실신을 의심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환자가 경험한 실신을 검사실에서 재현하는 기립경사 검사를 시행하여야 합니다.
기립경사검사 시행장면
기립경사검사 시행장면

■ 경과/예후

한 번 실신이 발생한 사람들 중 1/3 정도에서 실신이 다시 재발합니다. 실신이 재발하여도 다른 질병, 특히 심장 질환이 없는 심장 신경성 실신 환자의 경우 실신으로 인하여 갑자기 사망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즉 심장신경성 실신 환자의 예후는 비교적 양호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실신 발생시 넘어지면서 신체적으로 상처를 입는 경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심장신경성 실신이 아니고, 다른 요인, 특히 심장 질환에 의하여 실신이 발생한 경우에는 심장 질환에 대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예후가 나쁠 수 있습니다.

■ 합병증

심장신경성 실신 환자의 20% 정도는 실신 당시 넘어지면서 신체적으로 상처를 입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화장실에서 의식을 잃고 넘어지면서 얼굴이 찢어지거나, 치아, 코뼈가 부러지는 경우 등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두개골 골절 등으로 병원에 입원해야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기립경사 검사 혈압 하강곡선
기립경사 검사 도중 실신 발생시 모니터에 나타난 혈압 하강곡선

■ 치료

심장신경성 실신 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실신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생활하면서 주의를 하여도 실신이 다시 발생하거나 실신이 발생하지 않아도 자주 어지러워 생활하는데 지장을 초래하면 약물 치료가 필요합니다.

일차적으로는 베타-차단제로 치료합니다. 베타-차단제는 여러가지 자극 때문에 신체내 자율신경계가 과도하게 반응하여 혈압이 떨어지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심장신경성 실신 환자의 상당수는 베타-차단제로 치료 효과가 있으나 이 약물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에는 다른 약물이나 다른 치료 방법을 고려하여야 합니다.

최근에는 심장신경성 실신 환자가 다른 약물 치료에도 불구하고 실신이 자주 발생하는 경우, 기립경사 검사를 반복 시행하여 신체내 자율 신경계가 외부 자극에 대하여 너무 과도하게 반응하지 않도록 훈련시키는 치료 방법(tilt training)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 예방법

▶ 실신이 특정한 상황에서 발생하는 경우 그러한 상황을 되도록 피합니다.
 ▷ 과도한 운동을 한 직후에 실신이 발생하면 심한 운동을 피합니다.
 ▷ 지하철등에서 장시간 움직이지 않고 서 있는 것을 피합니다.
 ▷ 장시간 운전은 피하여야 합니다. 운전 중간에 휴식을 취합니다.
 ▷ 공기가 탁하거나 밀폐된 좁은 공간 등의 장소는 피합니다.
 ▷ 남자의 경우 음주 후 화장실에서 서서 소변을 보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병력이 있으면, 평소에 소변을 참았다가 보는 것을 피합니다. 불가피한 경우에는 소변을 서서 보지 말고 앉아서 보도록 합니다.
▶ 실신 발생시 신체적 외상을 입지 않도록 합니다. 
집에서 배가 아파 화장실에 갔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경우 화장실 바닥에 양탄자를 깔아 놓아 실신 발생시 신체적으로 상처를 입지 않도록 합니다.
▶ 실신까지 증상이 진행되지 않도록 합니다.
의식을 잃기 전 전구 증상(실신 전 증상)이 있는 환자는 그러한 전구 증상이 발생하면 다른 장소로 가려고 일어나거나, 걸어가지 말고 그 자리에서 빨리 눕도록 합니다. 그러면 실신까지 초래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증상이 없어지면 누워서 10분 정도 안정을 취한 뒤에 서서히 일어나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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