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의 꿈과 희망이 자라는 곳, 병원학교의 9번째 개교기념일 / 삼성서울병원 소아암센터

 
 
아침저녁으로 따사로운 햇살과 시원한 바람이 오고가는 계절 가을.
그렇지만 감염과 발열의 위험이 있는 소아 병동의 아이들에게는 따사로운 햇살을 마음껏 느끼는 것조차 쉬운 일이 아닌데요.
 
긴 병원 생활로 인해 몸과 마음이 지쳐갈 법도 하지만, 늘 우리 아이들이 꿈과 희망을 키워나가는 공간이 있습니다.
바로 소아병동 한 켠에 마련되어 있는 병원학교.
 
 

 
 
2006년에 문을 연 이래 올해로 개교 9주년을 맞이하는 삼성서울병원 병원학교는 치료를 위해 장기간 입원하는 아이들을 위해 병동에 마련된 학교입니다. 아이들이 치료 후 학교로 돌아갔을 때의 적응력을 높이고 학업을 잘 이어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세워졌는데요. 이 곳에서 힘들게 투병도 하지만, 또래 아이들을 만나 공감대를 형성하는 동시에 자신감을 가지고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담당교사와 자원봉사 교사들이 하루 3교시씩 국어, 영어, 수학, 한자/중국어, 미술치료, 만들기, 피아노, 실험과학 등 다채로운 과목을 수업하고 있는데요. 무엇보다 정규 수업 출석으로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에 투병 중인 아이들이 교육과 학업을 이어나갈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랍니다.
 
 
그리고 오늘 병원학교에 특별한 행사가 열렸는데요.
 
바로 병원학교의 9번째 개교기념일!

 
일반적인 학교에서는 개교기념일을 맞이하여 휴교를 하기도 하지만, 오늘은 아이들과 부모님을 위한 매우 특별한 수업이 마련되어 있었는데요. 병원 생활을 잠시나마 잊고 동심의 세계로 떠날 수 있었던 개교기념일 현장으로 떠나보겠습니다.
 

 
 
 
병동 입구를 환하게 밝히는 풍선 아래 아이들의 신발이 옹기종기 모여있습니다.
들어서자마자 교실을 꽉 채운 부모님과 아이들!
 
 

 
 
 
오고가는 사람들을 볼 겨를도 없이 매우 열중하고 있는 모습인데요.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요?
 
 


 
 
오늘은 개교기념일인만큼 평소보다 더욱 풍성하고 즐거운 프로그램으로 구성이 되어 있었는데요.
오전에는 보드게임과 과자집 만들기, 보석함과 팔찌 제작을 하고 오후에는 손거울을 직접 만드는 시간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평소 너무 어리거나 아파서 병실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아이들을 배려해서 직접 병실로 찾아가 진행하기도 했는데요. 특히 악세서리를 만드는 시간들이 있다보니 어머니들까지도 큰 관심을 보내주었는데요.
 


 
 

가장 처음으로는 빈 상자와 평소 즐겨 먹는 과자, 마시멜로우 등을 이용해 과자집을 만들었는데요.
 
 

 
 

아이들의 상상력이 과자와 만나니 동화 헨델과 그레텔에 나올 법한 멋진 과자집이 탄생했습니다.
 

 
 

작은 고사리 손으로 붙이고 있는 것은 바로 핸드메이드 파우치!
형형색색의 나비와 꽃을 붙이니 마치 우리에게도 봄이 성큼 다가온 것 같은 기분인데요.
 
 

 
 
 
가느다란 손목에 직접 만든 구슬 팔찌도 달고, 엄마와 함께 예쁜 보석함도 만들어 봅니다.
예쁜 소품을 만드는 것이다 보니, 우리 어머니들도 어느새 열정적으로 작업에 참여하시기 시작하셨는데요.
 

엄마 팔찌도 하나 만들어도 되지?”

라며 딸에게 양해를 구한 후 구슬을 고르는 어머니의 표정도 아이 못지 않게 해맑은 순수함이 가득 서려 있었습니다.
 



 
 
  

평소 아이를 간호하느라 많이 지쳐있었는데, 오늘 이런 걸 만들고 가니까 힐링이 됩니다. 너무 감사드려요.”
 
아이와 함께 만든 보석함을 가지고 병실로 돌아가는 어머니의 모습에서 오늘 하루만큼은 힘든 병원생활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듭니다.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오후에도 재밌는 만들기 수업이 이어졌는데요.
 



 
 
바로 직접 그림을 그린 칠보 공예를 붙여 손거울을 만드는 작업이었습니다.
 
아이와 어머니가 함께 그림을 그리면 한 쪽에 마련된 미니 가마에서 칠보공예품이 구워져 나왔는데요.
이를 손거울에 딱 붙이면 멋진 나만의 손거울이 완성!!!
 
 
 
이 때 한 쪽에서 묵묵히 풀을 붙이며 손거울 제작을 돕는 선생님 한 분이 있었는데요.
바로 병원학교 개교 할 때부터 지금까지도 자원봉사 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정선 선생님이었습니다.
  
 

 
 
약 7년간 자원봉사 교사로 활동하다가 현재는 학교에 재직 중에 있어 방학 때만 활동을 하신다고 하는데요.
모처럼 병원학교 개교기념일을 맞이하여 하루 휴가를 내고 오늘 이 특별한 시간을 함께 해주셨습니다.
 


▲개교기념 행사에 참여한 병원학교 자원봉사자 선생님들
 
 
이렇게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계신 선생님들의 지도 아래 아이들과 부모님은 더욱 특별한 시간들을 만들 수 있었는데요.




특히 아이들이 직접 그린 그림으로 제작한 손수건을 기념 선물로 나눠주어 아이들과 부모님의 감동은 더욱 커졌습니다.
이렇게 소중한 선물들을 품에 안고 병실로 돌아가는 아이들과 부모님의 발걸음도 매우 가볍고 즐거워 보였습니다.

 
병원학교를 총괄하고 있는 유연희 교사는,

현재 치료받고 있는 아이 중 오랜 투병 생활로 인지 기능이 2~3살 정도로 떨어진 아이가 있는데, 오늘 활동에 참여하면서 모처럼 웃고 말도 하고 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프면서도 대견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오늘 이 시간을 통해 조금이나마 기운을 얻었기를 바랍니다.”며 오늘 개교기념일 행사에 대한 소감을 밝혔습니다.
 
 
+

아픈 아이들과 그 아이들의 곁을 지키고 있는 부모님의 지친 표정에서 오늘은 모처럼 미소를 봅니다.
다양한 만들기 활동을 통해 자신의 상상력과 재능을 뽐내는 우리 아이들의 꿈도 보고요.
 
아이들이 하루 빨리 완치되는 날을 기다리는 것은 우리 모두의 바람일겁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아이들이 꿈을 잃지 않도록 돕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주셨으면 합니다.
 
우리 아이들의 꿈과 희망이 한 뼘 더 자라는 병원학교의 9번째 개교기념일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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