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환자의 생명 단 하나의 원칙에 충실한 승부사, 위암과의 단판승부를 펼치다. 소화기외과 최민규 교수
등록일 2015.04.23 조회수 58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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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일을 진정으로 즐길 줄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적성과 상관없는 전공 선택전공과 관계없는 직업 선택이 즐비한 현대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기조차 힘들다그런 의미에서 삼성서울병원 소화기외과 최민규 교수는 본인의 적성에 맞는 일을 즐길 줄 아는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암세포와의 전쟁 같은 수술대에서 모든 것을 쏟아 붓고 난 뒤의 피로감을 즐기는 프로그가 말하는 병원의 삶과 위암은 어떤 것일까.

 

 

 

 

 

맵고 짠 한국인의 밥상흡연 등 주원인

채소 많이 먹고 술담배 줄여야 위암 예방된다

 

위암은 유독 우리나라에서 발병률이 높은 암이다그 이유는 맵고 짠 음식을 즐기는 한국인의 밥상에서 찾을 수 있다.

 

“위암은 10~20년의 긴 세월의 습관이 만든 병입니다위암이 발병한 5~60대 분들의 과거 식습관이 병의 발병 여부를 결정짓습니다.

 

위는 음식물이 통과하는 소화기관이기 때문에 특히 음식과의 관련이 깊다위암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들 중 대다수도 식습관과 연결돼 있다저장기간이 오래된 신선하지 않은 음식소금 함량이 높은 음식포장된 육류제품훈제육 등 질산염이 많이 포함된 음식과 흡연음주가 위암을 일으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만약 지금부터 위암을 예방하고 싶다면채소를 많이 먹고 짜고 매운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셔야 합니다담배도 가능한 줄이는 것이 위암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스트레스를 피하는 것은 어려우니 자신만의 해소법을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의학기술이 발달하면서 위암 환자의 생존율이 비약적인 증가를 보이고 있다조기 위암의 경우 5년 생존율이 80~90%로 높다. 3기부터는 생존율이 50% 미만으로 급격히 떨어지지만치료를 잘 받으면 사회복귀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좋은 경과를 보이는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짧은 수술 시간 안에 모든 것을 거는

수술대 위 냉철한 승부사

 

최민규 교수는 외과의로서의 일이 “재밌다”고 말했다피 튀기는 수술방매일같이 생사를 넘나드는 일 속에 처절한 삶을 살 것만 같았는데외과의로서의 삶이 즐겁단다.

 

“내과의는 육상선수로 치면 마라토너의 느낌입니다환자와 함께 긴 호흡으로 병마와 맞서 싸우는 지구전입니다반면에 외과의는 스프린터단거리 선수라고 볼 수 있습니다환자의 배를 열고 수술 한 번으로 암과의 싸움을 끝내니까요한 번의 수술에 제가 가진 모든 걸 다 쏟아내는 단기전입니다.



 

 

최민규 교수 본인은 이렇게 한 번에 모든 것을 쏟아 붓고 결과를 기다리는 외과가 본인의 적성에 잘 맞는다고 설명했다그렇다면 외과 중에서도 소화기외과위암 수술을 선택한 이유가 있는지 궁금했다.

 

“위암 수술을 다양한 케이스를 많이 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입니다굉장히 쉬운 케이스의 수술도 있지만난감할 정도의 케이스를 볼 때도 있습니다.

 

같은 위암이라도 사람에 따라 상태와 상황이 모두 다르다게다가 수술 이전 각종검사를 통해 상황을 예상하고 방법을 고민해두지만막상 개복을 하면 예상치 못한 일이 닥칠 때도 많다.

 

암 치료의 원칙은 우리 몸에 생긴 모든 암세포를 제거하는 것입니다. 저는 의사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서 암세포를 절제해내고 싶습니다물론 그것이 환자를 위해서도 좋은 일입니다그런데 그 적극적인 치료가 환자의 생명을 위협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예상치 못한 질문에 당황하고 있을 즘최민규 교수가 다시 입을 열었다.

 

“이때 필요한 것이 ‘환자의 생명이 최우선’이라는 대원칙입니다수술방은 제 손기술을 자랑하는 곳이 아닙니다그렇기 때문에 환자의 생명을 최우선으로 해 수술에 임하고 있습니다.

 

 

 

수술 중의 스트레스가 크지만,

성공 후 몰려오는 안도와 피로가 즐겁다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외과의더군다나 암 환자와 함께 생사를 넘나드는 일을 하다 보면 받는 스트레스의 양도 어마어마할 것 같다사실 최민규 교수는 많게는 하루에 3번의 수술을 한다더군다나 촌각을 다투는 응급 수술일 때는 긴장감이 더 클 수밖에 없다이 긴장감은 곧 스트레스로 이어진다.

 

이에 대해 최민규 교수는 “수술 중의 긴장감은 스트레스로 직결되지만수술을 성공적으로 끝내고 나면 눈 녹듯 사라진다”고 말했다.

 

 

 


 

 

“신기하게도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나면 싹 사라져요수술을 마치고 나면 절제된 부위나 적출된 장기를 환자나 보호자분들께 보여드립니다이는 수술이 잘 마무리됐다는 증거입니다때문에 모든 것을 잘 마무리 지었다는 안도감과 함께 피로가 몰려옵니다그 야릇한 느낌이 저를 버티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 위암은 약물로서의 치료가 불가능하고수술이 유일한 치료법이다때문에 무엇보다도 수술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과 위암을 주요 진료로 수술하는 좋은 외과의사를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환자의 생명이 최우선이다’는 대원칙에 입각한 최민규 교수그 마음이 변치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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